BOSE QC30 1년 지난 리뷰

지난번 포스팅에서 쓴 것처럼 분명 Daily Driver 였다. 구매 이후 지금까지 주말을 제외하고는 매일 목에 걸치고 다녔다. (대략 1년 2개월) 사소한 문제와 심각한 문제가 발견되었다.

사소한 문제는 잃어버리기 쉽다는 점이다. 이건 어쩌면 자세의 문제일 수도 있는데, 고개를 뒤로 젖혀도 되는 좀 푹신한 소파에 앉았다가 일어날 때, 몇 번 목에서 빠진 적이 있었다. 어느 날은 흘러내린지 모르고 집에 와버린적도 있는데, 고맙게 보관해 주어서 되찾을 수 있었다. 이후에는 잃어버리기 쉬운 상황에서는 많이 조심하게 되어 잘 잃어버리시는 않지만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선이 덜렁거리기 때문에 가방을 벗을 때 라던지, 겉옷을 벗을 때, 걸리적 거린다. 심지어 이 때, 이어캡이 빠져 버린적도 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차에서 내릴 때에도 걸린 적도 있다. 이러면서 이어캡은 총 2번 잃어버렸다.

이제부터는 심각한 문제이다. 사용한지 약 8개월 되었을 때, 켜지지 않았다. 오전에 잘 쓰고 있는데 오후부터는 안되길래 그냥 배터리가 다 된 줄 알았다. 그러나 충전을 시도하니 충전도 되지 않았다. 서비스센터를 갔고, 그냥 쿨하게 새 제품(진짜 새 박스에서 꺼내서) 교환해 주었다.

그렇게 교환을 받고 사용한 지 다시 6개월이 지난 최근 (구매한지는 1년 2개월) 다시 동일 증상이 발생하였다. 보증기간이 1년인데, 구매기준인지 아니면 교환받은 시점 기준인지 궁금해 하면서 서비스 센터를 갔고 다시 교환을 받았다. 단, 단서가 달렸는데, 이번 교환이 마지막이라는 것이다.

아무래도 내 충전 환경이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하면서 고속충전을 피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핸드폰 충전기가 고속충전이라 피해야 한다고 하면서 PC를 이용하라고 하는데, 요즘 PC는 고속 충전 지원하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 같기도 하다. 온갖 전자기기(다수가 중국산 싸구려) 다 써봤지만 이렇게 충전에서 문제나는 경우는 처음인 듯 하다.

동일 증상이 반복되기 때문에 교환이 불가하다고 하니 뭔가 블랙슈머로 찍힌거 같아 매우 불쾌하기도 하고…

예상대로라면 앞으로 7-8개월이 지나면 이놈은 또 배터리가 먹통이 될 것이다. 45만원짜리가 딱 2년 열일한 셈이다. 같은 녀석을 또 들이겠냐고 물으면 아직은 잘모르겠다. 돈 값을 못하는 건 확실한데,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것이 문제다.

Canon ImageClass LBP 611 Cnz 리뷰

이전에 삼성 흑백 레이저 프린터를 썼는데, 급지 부분에 문제가 있었다. 종이를 한번에 여러장 넣어두고 프린트 할 수가 없고, 출력할 때, 한장씩 손으로 급지해 줘야만 했다. 나는 이 녀석이 곧 망가질 거라고 생각했고, 수명을 다하면 (아님 적어도 토너라도 다되면) 새로운 프린터를 장만 할려고 했다. 근데, 몇 년이 지나도 그 상태 그대로 유지했다. (물론 하루에 출력을 몇 장 하지 않으니깐)
그래서, 그냥 멀쩡한 놈을 놔두고 새로운 놈을 들이기로 했다.
선택의 기준은 첫째, 컬러 레이저 프린터 일 것. 둘째, Apple AirPrint 를 지원할 것. 세째, 가격이 저렴할 것. 더해서 유지 보수도 저렴하게 재생 토너를 팔고 있는 기종일 것.
첫째 잉크젯이 아닌 레이저를 원한 이유는, 출력한 문서에 대해서 형광펜을 사용하기 위해서이다. 출력의 대부분은 문서에 대해서 리뷰를 하거나 (LED광원으로 부터 눈을 좀 쉬게 하기 위해) 종이로 읽고 싶기 때문인데, 잉크젯의 경우에는 형광펜을 사용하면 번지기 때문에 맞지 않다. 그리고, 아무리 잉크젯의 출력 품질이 좋아도 저렴한 레이저 품질을 못따른다. 다른 회사나 기관에 제출 해야 할 계약서, 제안서, 보고서 같은 문서를 출력할 때에는 아무래도 잉크젯으로 하면 많이 없어 보인다. 잉크젯이 레이저보다 좋은 것은 사진출력전용지에 사진을 출력할 때만인 것 같다.
둘째, AirPrint.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안되는 것보다는 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셋째, 가격. 레이저 프린터의 경우 가격이 올라가면 출력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루에 출력해야 하는 양이 많은 경우 비싼 것을 들여야 업무 효율이 높아지겠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하루에 몇장 출력하지 않기 때문에 속도는 무관하다. 몇 년 쓰고 가벼운 마음으로 버릴 수 있는 것으로 골랐다.
그래서 낙점 된 것이다. 바로 Canon ImageClass LBP 611 Cnz. 가격은 대략 19만원대에 구매를 했다. 유지비로 말하자면, 정품 토너를 쓴다면 4색 세트가 대략 28만원, 4색 세트 대용량이 39만원이다. 프린터 가격 2배에 육박한다. 하지만, 재생토너를 사용하면 12만원대에 대용량 세트 구입이 가능하다.
양면인쇄가 안되고, A3 지원이 안되는 점은 아쉽지만, 양면인쇄를 원하면 15만원 정도 추가 금액이 필요하고, A3를 원하면 가격은 몇 배로 올라가기 때문에, 가볍게 포기할 수 있었다.
엄청나게 복잡한 모델명을 가졌는데, 마지막 C는 아마도 Color 로 추정되고, n 은 network (무선 아닌 유선) 로 예상되고, z 는 무얼 말하는지 잘 모르겠다.
마음에 드는 점은 네트워크로 연결해서 쓰는 프린터이다보니깐, 연결성이 매우 좋다. Mac / Windows PC / Linux 안가리고 모두 문제 없이 출력이 가능했다. 별다는 설치 절차도 거의 없이, 모두가 자동으로 프린터를 검출해서 설정이 가능했다. AirPrint 를 지원하니깐, iOS 에서도 간단히 출력이 가능했다. 안드로이드에서도 기본 인쇄 서비스를 통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연결해서 출력이 가능했다. 오래된 프린터를 사용하면 제일 깝깝한 부분이 바로 이런 연결성 문제인데, 아무래도 2017년에 출시된 모델이다 보니, 기기와 연결은 완벽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조금 놀랐던 점은 등치가 꽤 크다는 것이다. 가격이 다소 저렴하다 보니, 아담한 크기가 아닐까 미뤄 짐작했는데, 19만원이라는 가격에 어울리지 않게 정말 한 등치 한다. 스탠레스로 된 태블릿/헤드폰 거치대도 3-4만원 하는 마당에 이 복잡한 기계가 이 가격이라니 놀랍기도 하다. 하지만, 안그래도 비좁은 책상위에서 상당한 자리를 차지하니 많이 부담스럽긴 하다.

하드디스크도 점점 SSD로 넘어가는 이 시점에서 프린터는 마지막 남은 기계적 장치인 것 같다. 기계적 장치다 보니 고장이 오동작(잼) 같은 불편함도 있지만, MP3 파일보다는 턴테이블로 음악을 듣는 것 같은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있기도 하다.
부담없는 가격이다 보니, 부담없이 맘껏 쓰고, 2-3년만 버텨 준다면, 부담 없이 보낼 수도 있을 것 같다.

클레버타키온 고속 무선충전기 거치대 CTW-02

처음에는 핸드폰 스탠드를 알아보고 있었다. 뭔가 충전하고 있으면서 계속 화면을 볼 필요가 있을 때, 스탠드에 세워놓고 싶었다. 그리고 클레버타키온 페이지에서 스탠드를 보고 있는데 주문을 하려고 하는 순간 깨닳음이 왔다. 그냥 스탠드는 1만5천원. 무선충전 스탠드는 2만7천5백원. 그리고 이제 아이폰X은 무선 충전이 가능하다는 것. 깨닳음이 오고 난 다음에는 거침없이 질러버렸다. 지르기 전에, 살짝 알리쪽을 살펴봤는데, 거의 동일제품으로 보이는 녀석이 17-18불 정도 가격을 형상하고 있었는데, 빠른 배송이나 실패에 대한 부담을 생각했을때, 그냥 여기서 이정도 웃돈을 주는 것은 적당하다 생각하고, 정주행 하기로 하였다.

갤럭시노트8 화면이 너무 더럽네. 우웩

손에 쥐어 졌을 때, 사실 플라스틱의 무게감 없음에 저렴한 느낌이 좀 많이 났다. 하지만 그러면 어떠랴. 충전만 잘 되면 됐지.

플라스틱이 주는 저렴한 느낌이 물씬 난다.

충전 속도는 사실 잘 모르겠다. Fast Charge 라고 써 있지만, 일반 무선 충전보다 더 빠르다고 하는데 확인하기가 쉽지가 않고, 또한 확인이 별로 필요가 없다. 나같은 경우에는 특별히 빠른 충전이 그다지 급하지 않고, 저녁이나 주말이면 책상에 있을 때 폰을 올려두기만 하면 언젠가는 100%로 충전되어 있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5V에 2A 혹은 9V에 1.8A로 입력 받는다고 나와 있다. 아마 9V 로 입력해야 빠른 무선 충전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일설에 의하면, 반드시 9V 전원이 공급 되어야만, 고속 무선 충전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Quick Charge 2.0 이상 포트를 가진 USB 충전기를 땡겨와야 하는데, 이놈들은 바빠서 여기에 붙여 줄 수가 없다.

어짜피 뒤태는 볼 일이 없지만…

결론은 돈값을 매우 잘 하고 있고, 매우 잘 쓰고 있으며, 사무실에도 두 세트를 두기 위해서 이번에는 알리발을 주문해 놓은 상태이다.

2018 책상 투어

가끔 유명한 유튜버들은 새해를 맞아 자신의 오피스 투어를 종종한다. 책상 투어를 하는 사람도 있다. 나도 한번 따라해 보기로 했다.

아마도 사실상 주인공은 ZEPA 55인치 UHD TV 이겠다. 2017년 2월에 구입해서 지금까지 잘 쓰고 있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감상에 주로 쓰이지만, 의외로 노트북을 연결한 상태에서 웹브라우징, 글쓰기, 심지어는 코딩도 무난하게 한다. 1년이 지난 지금도 정말 강추다.

AppleTV 4K. 사실 살 때부터 딱히 강력한 이끌림 따위는 없었는데, 막상 사고 나서도 쓸데가 없다. 제일 큰 딜레마는 유튜브 4K가 안된다는 것이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VP 코덱과 관련하여 구글과 애플의 힘싸움 때문이라 하는데) 어쨌든 유튜브 4K가 안되는 애플 TV 4K는 반쪽일 수 밖에 없다.

NVIDIA Shield TV 4K 2016년형 모델. 사실 사 놓고 방치 상태에 있었는데, AppleTV 4K를 사고 나서, 유튜브 4K 가 안되어서 아쉬워 하던 중, 이놈이 다시 생각이 나서 강제 소환 되었다.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모두 4K로 소화 가능한 녀석이다. 여가 시간은 이 놈으로 넷플릭스와 유튜브 감상을 하면서 시간을 떼운다. 게임이나 앱은 거의 쓰지 않는다.

맥은 터치바가 달린 2016년형 15인치를 쓰고 있는데, 알리에서 구매한 스탠드가 의외로 매우 훌륭한 선택이었다. 이것이 없었을 때에는 노트북을 연결하고 괜히 듀얼 모니터 형식으로 썼는데, 이제는 TV로만 화면을 송출하고, 화면은 과감히 덮어 버린다. 그러고 나면, 책상 공간도 매우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케이블 선도 깔끔하게 정리가 가능한다.
내가 찍은 사진은 Seagate 4TB 외장하드에 담아 두었다. 물론 Adobe Cloud 1TB 에도 동기화가 되어 있다. 외장하드와 케이블은 아마존 베이직에서 판매하는 케이블인데, USB Type C 와 Micro-B 3.1 연결 케이블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1년 이상 아무 문제 없이 쓰고 있는데 만족스럽다.

Satechi Type-C Multi-Port Adapter 4K with Ethernet 집안에 무선랜 환면이 안좋아서 유선랜을 쓸려고 Belkin USB Type-C LAN 포트를 샀다가, 내친김에 이걸로 바꿨다. USB C 포트도 모자라는데, 여러개 주렁 주렁 달기 보다 하나로 다 해결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 HDMI, LAN, USB A 를 한번에 연결한다. 아주 가끔 SD Card Reader 도 이용한다. 애플 정품 HDMI 어댑터 보다 가끔은 더 안정적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 만큼 잘 동작한다. (한가지 사진은 제품이 뒤집혀 있는데, 이상하게 케이블을 어떻게 배치해도 이렇게 밖에 안된다)

거의 모든 데이타의 백업을 담당하고 있는 WD MyBook 8TB 제품이다. 사실 한달에 거의 한번 연결할까 말까 할 정도로 사용 빈도는 매우 떨어진다. 데이타는 물론 클라우드에 이중 백업이 되어 있어서, 이건 일종의 로컬 캐시용도로 사용된다.

DIVOOM Aurabox 그냥 시계로 사용중이다. 간단한 아이콘을 만들어서 올려 볼 수도 있고, 폰에서 노티가 오면 이쪽에도 표시가 되고 음악과 함께 사운드바 애니메이션도 볼 수도 있지만, 시계 이상 유용하게 쓰기가 어렵다. 가끔 애들이 폰으로 도트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서 돌려보는 재미로 쓰기도 한다.

해피해킹키보드. 언젠가 일본에서 25만원 정도 가격에 사왔는데, 정말 돈 값은 충분히 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오랜 기간 잘 쓰고 있다.

Logitech MX Master 2S 애플 마우스도 안쓰고, 애플 트랙패드도 쓰지 않는다. 로지텍 마우스가 그냥 최고다. 가격도 최고, 그립감도 최고. 스크롤휠도 최고.

SATECHI 허브에서 키보드로 바로 연결하기가 멀어서 중간 다리 역할로 쓰고 있는 ipTime USB 허브. USB 3.0 기능도 쓰지 않기 때문에 별달리 기대하는 것도 없다. (역할에 비해 부피가 많이 크기는 하다.)

책상 한켠은 충전 스테이션으로 활용중이다. 애플와치, 아이폰X, 노트8, 보조배터리(10000mAh), BOSE QC30 등을 매일 밤마다 충전한다. 충전기는 노트8은 전용 어댑터를 사용하고, 나머지는 ANKER 40W 짜리에 붙여서 사용한다.
다 써놓고 보니 별거 없긴 한다. 그래도 이 조합이 몇 년 동안 시행착오를 거쳐서 살아남은 녀석들이다.

Surface Book 2 15인치형 첫인상

박스에서 딱 꺼내는 순간 탄식과 함께 드는 생각이 “핫 너무 크다”


크다는 것은 15인치의 광활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두께가 너무 두껍다는 것이다. 2018년을 목전에 둔 지금 이런 두께의 노트북을 보다니. 5년전에 나왔어도 투박하다는 핀잔을 듣기에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을 돌려 15인치 MacBook Pro with Touchbar 2016 년형을 보았다. 늘씬한 옆태가 빛났다. 다시  Surface Book 2를 보니 족히 2배는 되어 보였다.

Surface Book 2 의 제일 얇은 부분도 MacBook Pro 15 인치와 비교하면 훨씬 두껍다.


스펙상으로는, 15인치 MacBook Pro with Touchbar 의 두께는 1.55 cm 그리고 Surface Book 2 의 경우 제일 얇은 부분이 1.5cm 그리고 제일 두꺼운 부분이 2.3cm 이다. 무게는 Surface Book 2 15인치가 1.9kg , 15인치 MacBook Pro with Touchbar 가 1.83kg 이다. 수치상으로는 별로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두개를 나란히 두고 보면, 과연 Surface Book 2이 내 30L 백팩에 들어는 갈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육중해 보인다.

두께가 족히 두배는 넘어 보인다.


나는 Surface Pro 4 를 매우 좋아 했다. 한때는 OS만 macOS를 설치할 수 있다면, 궁극의 노트북이라는 생각까지도 했었다. 킥스탠드도 정말 편리하고, 가벼운 키보드인데도 키감이 정말 좋았다. 단 하나 아쉬운 것이 있다면 바로 12인치라는 점이었다. 조금만 더 컷으면 하는 기대가 있었다.
그리고 Surface Book 2출시 소개를 보는데, 15인치 옵션을 보고 이거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원하던 궁극의 답이 나왔다 라고 생각했다.

맥 옆에 붙여두면 돌쇠 이상의 간지는 없음.


이제와서 드는 생각은 차라리 15인치 Surface Pro 5? 가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다. Surface Book 시리즈는 너무 많은 것을 다 가지려는 욕심이 많은 녀석이다. 게이밍용도를 위해서 NVIDIA® GeForce® GTX 1060 GPU를 키보드쪽에 넣었다. 그리고 17시간 비디오 플레이백 스펙을 위해서 배터리도 채워 넣었다. 그렇다. 이건 Surface Pro 시리즈가 아니다. 그러다 보니 키보드 쪽에 욕심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

추가로 몇가지

배터리는 예상과 달리 두개가 동시에 사용되었다.


배터리는 화면쪽 뒤에 23Wh 만큼 배터리가 들어 있고, 키보드쪽에 67Wh 들어있다. 합해서 90Wh 이다. 나는 당연히 키보드쪽 배터리를 먼저 소진하고, 다 쓰고 나면 화면쪽 배터리를 쓸 줄 알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두개가 동시에 떨어지는 것 같았다.

상판 분리는 우아하지 않았다.

막상 태블릿 모드로 변신 한 다음 딱히 할 게 없다.


Surface Pro 처럼 태블릿으로만 쓸 수 있다는 옵션은 좋다. Surface Pro 같은 덜렁거리는 키보드가 아니라 힌지의 단단한 부분이 바로 고정이 되어 있다. 그리고 버튼를 통해서 자물쇠 같은 것을 풀면 “철컥”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상판이 풀린다. 그때 들어올리면 된다. 이런 기능을 제공하는 게 어디냐라 생각하지만, 매번 애플이라면 이렇게 만들지 않았을거야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펜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애플로 부터 정말 못된 것만 배웠다. 아마 미리 정보를 모르고 박스를 개봉했다면, 펜을 한참동안 찾았을 것이다. 아마 잘못 포장된 것이 왔나 의심했을 수도 있다. 2500불짜리 필기를 강조하는 태블릿 변신 노트북을 팔면서 펜은 기본으로 주지 않는다. 애플 사용자는 오랫동안 익숙한 판매방식이긴 하지만, 이런 것까지 따라하다니 어리둥절 할 뿐이다. Surface Pro 4 때 1024 필압을 감지했던 것에서 더 향상된 4096 필압을 감지하는 새로운 펜을 99불에 별도로 팔고 있다.

우아함은익숙함으로부터


나는 항상 애플의 과감한 결정과 도전을 응원하고 지지해왔다. 하지만 막상 USB Type-A 포트도 없고 SD카드도 없어진 맥북을 쓰고 있자면 깝깝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번에 이 블로그를 쓰기 위해서 사진을 찍고 Surface Book 2의 SD카드 슬롯에 카드를 넣고 Lightroom을 통해서 이미지를 import 하는데 이 과정이 너무 우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MacBook Pro 에서 주렁주렁 케이블과 어댑터를 찾아서 붙였던 것을 생각하면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위해서 포기한 것이 너무 많았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AirPod 리뷰

연결과 기기간 전환의 편리함


정말 연결 하나만은 기똥차게 편하다. 애플 기기(맥,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와치)간에 이동하면서 쓰는 것도 편리하고, 아이폰만 연결해서 써도 편리하다. 이 연결의 편리함 하나만으로도 중독되기에 충분하다.
음질은 모르겠다.

착용의 편리함

이건 사람마다 개개인의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싶다. 나의 경우에는 매우 편안한 착용감이다. 귀에 꽂아두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을 만큼 편리하다. 왠만해서는 귀에서 빼고 싶지 않을 정도이다.

잃어버리지 않을까?


사람들은 귀에 꼽고 있는 상태에서 뛰거나 헤드뱅잉을 하면 이것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식으로 실험하는 영상리뷰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사실상 불안한 것은 케이스에서 뺄때와 다시 넣을 때이다. 투박한 손으로 꺼낼 때, 다시 넣을 때 바닥에 떨어뜨릴 가능성이 꽤 있으며, 혹시나 길에서 넣었다 뺐다 하다가 하수구에 빠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늘 있다. 길을 가다가 한 손에 뭔가를 들고 있는 경우, 단 한 손만 가지고는 에어팟을 케이스에서 꺼내서 귀에 장착할 수 없다. 굉장히 손재주가 좋은 사람은 부단히 연습하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나같은 경우에는 조금만이라도 불안한 자세에서 케이스에서 에어팟을 꺼내다가 땅바닥에 떨어트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결정적(이었던) 문제점


이 이야기는 내가 iPhone 6s+ 를 쓰고 있을 당시에 썼던 글이다. 현재는 iPhone 7+로 바꾸고 한번도 이 문제가 발생한 적이 없다.
아직 다른곳에서 보고 되는 것을 본 적은 없지만, 나는 분명히 여러번 격고 있는 문제가 있다. 바로 음악을 듣는 중 전화가 오면, 전화 통화 상태로 넘어간다. 그리고 1분 정도 통화를 하다보면 갑자기 블루투스 연결이 끊어진다. 아무른 소리도 나지 않고, 그냥 에어팟에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그리고, 아이폰을 보면, 아이폰을 통해서 통화가 계속되고 있다. 매우 당황스럽다. 음악을 듣던 중에도 아무 이유없이 끊어진 적도 몇번 있다.

결론


에어팟은 무조건 적으로 강추다. 물론 나는 에어팟 말고도 여러개의 블루투스 헤드셋을 가지고 있고, 사용중에 있다. QC30은 가볍게 사용하는 노이즈 캔슬링용으로, MDR-1000X는 좀 더 강력한 노이즈 캔슬링 용으로, 비츠 솔로 와이어리스 3는 집에서 사용하는 헤드폰용으로 쓰고 있다. 각자 모두가 나름 용도가 있고 치명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다. 모두 다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모두 다 쓰고 있다. 하지만 이 중에서 오직 한가지만 선택해야 한다면 그건 에어팟이다.

1219 끝이 시작이다 책을 읽고


2017년 5월 9일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었다. 트위터 타임라인에는 축하의 메시지가 흘러내렸고, 그 중 색다른 메시지 하나가 눈에 띄었다.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패한 후, 1년동안 온갖비난이 그에게 쏟아지는 동안 그는 지난 선거를 복기하였고, 문제점을 침착하게 풀어 낸 뒤, 다음 선거에서 지켜야 할 원칙을 세웠다. 이번 선거에서 그 원칙을 철저히 지켰고, 이번 대선 성공의 밑바탕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그의 성공방정식을 흡수 하고 싶었다. 어떻게 복기하고, 어떻게 반성했을까? 그리고 그 속에서 어떻게 필승의 원칙을 세웠을까?
나는 정치적이라기 보다는 다소 전략적으로 접근 하였고, 대선 당선이 발표되는 그 시점에 이 책을 주문하였다. 책을 주문하고 내 손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아니나 다를까 책의 인쇄일은 대선 발표이후였다. 아마도 나 같은 주문이 쇄도하여 급하게 찍어낸 듯 하다.
책은 두번에 걸쳐 총 5시간 정도만에 다 읽었다. 읽기는 다소 쉬웠다. 소위 “음성지원”이 되는 듯, 그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렸다. 평소 그의 인터뷰나 연설할때의 언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딱딱하거나 어려운 이야기도 없었다. 마치 팟캐스트를 듣는 것 처럼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내용은 대부분 당시 대선을 뒤돌아보는 이야기였고, 그 당시의 생각과 해명정도가 나열되었다. 사실 그 당시에 읽었으면 상당히 뜨거운 주제였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다소 이슈에서 떨어진 감이 있기 때문에, 그냥 흘러간 이야기 정도 듣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한번도 책이 손에서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이야기는 흥미롭게 진행되었다.
기대했던 복기 – 반성 – 전략 수립의 방정식은 배울 것이 없었다. 차라리 당시 대선판에서 일어났던 일을 좀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칭찬하는 사람은 확실하게 칭찬 하지만, 비난하는 사람은 두리뭉술하게 표현하였다. 지금 시점에서는 그게 누구를 말하는지 확실히 알 수가 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더불어 민주당이 꽤나 시끄럽고 정신 없다가 최순실 사태와 함께 갑자기 대역전극을 벌인 것으로 생각하였지만, 통합민주당이 창당되는 과정부터 이번 대선까지 꽤 차곡 차곡 쌓아 올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4년전에 쓰여진 책을 읽으면서 오히려 4년이 지난 지금, 희망의 메시지가 보였다.

사장의 고독력 책을 읽고

사실 이건 우리끼리 비밀인데, 사장들끼리 만나면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 자기 직원에 대한 비난이다.
사장 입장에서는 어디가서 자기 직원 험담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주변 사람 대부분이 피고용인의 신분이기 때문에 공감대를 얻기도 쉽지 않거니와, 리더된 입장에 있는 사람이 자신을 믿고 따르는 사람에 대한 험담이라니 사회적인 비난을 감당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사장끼리 만나면 사정은 다르다. 어디가서 하소연 할 때도 없기에, 아주 구구절절히 사연을 쏟아 낸다. 뭔가 답을 찾으려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맺힌것을 풀어내는 수준이다. 사장끼리는 서로 공감하면서 그러면서 그런 이야기로 술자리가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 책은 바로 이 공감을 책으로 펼친 것이다. 사장의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식으로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는 듯 하다. 이 공감을 바탕으로해서 교양적인 이야기로 확장한다. 무슨 말이냐면, 먼저 공감가는 이야기를 던져 놓고, 그 다음 그것을 주제로 하여 고전이나, 해외 사례들을 가져와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그러면 읽는 사장 입장에서는 일단 공감가는 주제이니 눈을 사로잡게 되고, 그 다음 교양에 도움이 되는 고전과 같은 이야기가 나오니 메모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이러한 이야기 구조가 바로 이 책의 Selling Point로 보인다.
즉, 이 책을 읽고 나면, 비슷한 상황에서 인용할 수 있는 사례를 많이 축적하게 되는 것이 장점이다.
단점도 있다. 덫붙여 놓은 이야기가 좀 잘못된 인용이 많아서 그냥 인용했다가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은 인용하는 사례로 애플과 스티브잡스 이야기가 나온다. 내용이 살짝 어긋난 것도 그렇거니와 깊이 없음에 깜짝 놀랐다. 예를들어 존 스컬리가 스티브잡스를 몰아내고, 다시 길아밀레오가 존 스컬리를 쫒아 내고, 다시 스티브잡스가 길아밀레오를 쫒아냈다는 이야기는 사실관계도 틀리거니와 단순히 그렇게 이야기를 풀 수 없는 것을 가져와서 갖다 붙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다른 이야기도 좀 억지로 끼워 맞춘 것이 아닐까하는 걱정이 들었다.
이 책에 대해서는 사장들의 공감 포인트들을 정리해 놓은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고전은 고전을 잘 쓰는 사람의 이야기를 봐야 하고, 해외 사례도 각각 이야기를 잘 정리해 놓은 것을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가장 공감가는 부분은, 사장학은 결국 인문학인라는 것이다. 여기서는 인문학을 사람의 아픔을 다루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냥 사람에 대한 성찰이라고 해도 충분할 듯 하다. 돈, 숫자, 기술, 트렌드, 그리고 비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사장으로서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는 것이다.
인문학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내가 손바닥만한 조직을 18년간 이끌어 오면서 그 부족으로 인해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지만, 이 책을 붙들고 계속해서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그 부족함에 대한 갈구도 커졌기 때문일 것이다. 아주 긍정적으로 해석하자면, 이제 그릇이 어느정도 만들어 졌으니, 붓기만 하면 되겠다.

사족
이 책은 아주 존경스러운 어른으로 부터 선물을 받았다. 먼저 책 선물이라는 것 자체로 매우 신선하고 감격스러웠고, 그 분에 대한 마음을 생각하여 숙제처럼 빨리 다 읽어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이 책에 대한 부정적 평은 선물 주신 분과는 별개의 이야기다.
나는 꽤 오랜 시간 종이로 된 책을 읽지 않았다. 아이패드를 하루 종일 끼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뭔가 좀 곤조를 부리기 위해서 전자적 형태가 아닌 것은 이제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게 한 4-5년 되었다. 특히나 국내 도서는 eBook으로된 형태로 구할 수 없기에 거의 담을 쌓고 살았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생뚱맞게도, 종이책이 다시 좋아지기 시작했다. 다들 말하듯이 종이책 특유의 질감과 촉감이 좋아졌다. 나는 한때는 종이책을 읽지는 않아도 수집하는 욕구가 대단했었다. 다시 수집욕이 끓어 오르면서 당분간 독서에 대한 욕구도 조금 생기지 않을까 싶다.

KT LTE Egg

배터리는 아침 8시부터 사용하기 시작하면, 오후 5시가되면 딱 끝이난다.

출퇴근 시간 그리고 중간 중간 잠깐씩 쓰고절전상태를 잘 이용한다면 하루 종일 쓸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하루종일은 불가능하다. 물론 실생활에서 하루종일 써야 하는 경우는 없지만, 아침에 출근 할 때 켜놓고, 집에 와서 끄고 다시 충전하는 패턴으로 쓸 수 있으면 매우 편리할텐데 그러지 못하다.

발열이 심하다. 아마도 배터리 소모의 가장 큰 원인이 이 발열때문이지 않나 싶다. 때문에 내 몸에 지니고 다니는 데에는 상당한 문제가 있다. 가방속에 넣어 두는 것도 좀 부담스럽다. 가방 안이 뜨끈 뜨끈 해 진다. 그래서 가방 밖에 붙이고 다녔는데, 그것이 분실의 원인이 되어 버렸다.

분실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이 제품을 구입하고 이틀만에 분실해 버렸다. 바로 발열때문에 캐러비너를 이용하여 가방 외부에 부착했는데, 버스에서 내리다가 어딘가에 걸려서 빠지고 말았다. (분실 후 KT님께서는 내게 수십시간의 전화노동을 시킨 후에야 해지신청을 받아 주셨다.)

절전 기능은 좀 문제가 있다. 기능 버튼을 5초 이상 누르면 절전으로 들어가고, 다시 그 버튼을 5초 이상 누르면 절전에서 다시 깨어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뭔가 다른 액션을 하면, 먹통이 되어 버린다. 이 때는 어떤 버튼을 눌러도 꺼지지도 켜지지도 않는다. 강제로 리셋하는 수 밖에 없다.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서 이 절전 기능을 잘 이용하고 싶지만, 먹통이 되는 위험때문에, 쉽사리 절전 기능을 사용할 수 없음이다.

한번은, 무한 인증 거부가 일어난 적도 있다. 내 윈도우 PC 쪽에서 잘못한 것인지 아니면 이 공유기쪽이 문제인지 갑자기 인증이 거부되었다. 아무리 다시 껐다 켜도 인증되지 않았다. 강제 리셋을 했는데에도 여전히 붙지 않았다. 나는 서비스센터에 문의를 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몇시간 방치한 후 다시 붙이니 붙었다. 아마도 인증에 무한히 시도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일정 시간동안 거부하도록 구현되어 있지 않나 추측이 된다. 원인은 알 수 없지만, 결정적 순간에 전혀 쓸 수 없어 당황스러웠다.

쓰다보니 불만만 잔뜩 써놨는데, 사실 나름 만족하고 쓰고 있다. 이전에는 나의 전략은 태블릿 같은 경우에는 왠만하면 LTE가 되는 제품을 구입해서 데이타쉐어를 이용해서 사용하고, 노트북은 폰의 테더링을 이용하자였다. 하지만 에그 하나가 확실히 테더링 보다는 편리하다. 데이터 요금제도 훨씬 저렴한 것을 선택할 수 있어서, 결과적으로 통신 요금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22G 의 한달 데이타 용량은 내 기준으로는 아쉬움이 많다. 특별히 하는 것이 없어도 22G가 부족한 이유는 대부분의 디바이스가 와이파이에 붙으면 미뤄뒀던 작업을 하도록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진 영상등을 백업 한다던지, 앱 업데이트를 한다던지 등이다.

첫번째 에그를 산 지 이틀만에 분실하고, 또 다른 에그를 다시 구입해서 현재 두달정도 잘 사용하고 있다. 크게 보면 에그는 시대에서 점점 퇴장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나같이 수많은 모바일 디바이스를 주렁주렁 다니는 사람에게는 에그가 현재로서는 최선의 답으로 보인다.

QC30 리뷰

페이스북에서 광고를 보고 구매까지 너무 짧은 순간이었다.

평소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을 사고 싶었다.
몇달 전 구매한 MDR-1000X 로 생활형 노이즈캔들링의 세계로 들어왔다. 비행기 뿐 아니라, 소음이 많은 카페나 공공장소에서 혼자만의 느낌을 가지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바로 크기가 너무 커서 들고 다니기가 곤란하다는 점이다. 안그래도 들고 다니는 게 많아서 만물상처럼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데, 여기에 이것까지 더하기는 무리가 있었다. 또 한가지. 평소 전동휠을 타고 다니기 때문에, 헬멧을 쓰고 있는데, 여기엔 헤드폰을 쓸 수 없다. 헤드폰 타입은 아무래도 가지고 다니기엔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요즘은 주로 에어팟으로 듣는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팟캐스트를 주로 듣는데, 문제는 소음때문에 목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가 없다. 음악이라면 조금 작게 들려도 상관없는데, 주로 말하는 것을 듣다 보니 볼륨에 민감하다. 더구나 영어로 된 것은 더더욱. 이럴때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MDR-1000X를 척 꺼내서 들으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여러모로 부담스러워 몇번 들고다니다 포기해 버렸다.
그러던차에, QC30 광고가 페이스북에 뜨는 순간, 정말 순식간에 주문해 버렸다. 45만원이라는 가격도 뒤늦게 깨달았다.
그리고 주말이 지나 오늘 내 손에 왔는데 일단 첫 소감은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헤드폰 타입과는 좀 달랐다. 헤드폰 타입은 완전히 차폐된 분리감을 주었지만, 이어폰 타입은 동작하는거 맞아?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곧장 버스를 타러 갔는데, 확실히 어느정도 소음이 있는 곳에서는 그 성능을 발휘하였다. (아직 지하철은 테스트 못했다) 팟캐스트의 목소리 정도는 쩌렁쩌렁하게 들리고, 주변 소음은 점점 멀어졌다.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전원버튼은 생각보다 딱딱해서 꾹꾹 눌러쓰다 보면 고장 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더 늘어나지도 않는 것이 짧을 땐 좀 난감하다.

그리고, 선이 생각보다 짧았다. 물론 내 신체구조가 문제이긴 하지만, 그래도 같은 넥벤드 타입인 LG 톤플러스의쭉 뽑아서 쓰던 타입에 비하면 많이 불편하다.

그리고, 보스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첫째로 편리한 착용감을 꼽았다. 그런데 나는 개인적으로 매우 불편했다. 특히 이어캡은 너무 귀에 꽉 껴서 귀가 아플 정도였다. 그래서 박스내에 동봉되어 있는 다른 사이즈의 이어캡으로 바꿀려고 했는데, 이상하게도 L 사이즈만 두개 더 들어있었다. 뭔가 불량인 듯 하다. AS센터에 연락해서 S와 M 사이즈를 받기로 했는데, 이런 고가 제품에 이런 불량포장이라니 놀랄 일이다.

케이스에 넣어 다닐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찌되었건, QC30은 당분간 나의 Daily Driver로 자리잡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