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PA 40" UHD TV 그리고 AS경험

나는 이 TV를 2015년 12월경에 구입했다.

29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고, 단지4K YouTube 영상을  40인치 화면으로 보고 싶다는 아주 소박한 소망만 가지고 있었다. 윈도우 PC에 단독 모니터로 설치하였고, 나는 너무나 마음에 든 나머지 2016년과 2017년 현재까지 윈도우 PC를 메인으로 쓰게 되었다. 사실 나는 20년 넘게 맥을 메인으로 써 왔고, 윈도우 PC는 멀리해왔다. 원래 주력 기종은 iMac 5K 에 27인지 4K 외장 모니터를 설치한 것인데, 40인치 TV를 장착한 윈도우 PC가 생기고 난 뒤에는 뒷전이 되었다. 결론은 그만큼 마음에 들었다.

특별히 퀄리티에도 이슈는 없었다. 그래서, 나는 집에서 쓸 용도로 55인치 ZEPA UHD TV를 또 한대 더 구매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최근, 이 TV를 사용한지 1년 4개월 정도가 지났을 무렵, TV를 켜 놓은 상태에서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왔는데, TV가 꺼져 있었다. 아무리 시도해도 다시 켜지지 않았다. AS센터에 전화해서 시키는 대로 확인해 보니, 결국 파워보드에 문제가 있다고 판명하였다.

문제는, 파워보드를 교체하는 데에는 약10만원의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29만원짜리 TV (현재는 26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진)를 수리하는데, 10만원의 비용이 든다니. 새로 사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만도 하다. AS는 1년까지 무상으로 된다고 한다. 참 난감한 일이다.

알아보니 나는 이 TV를 티켓몬스터에서 구매했는데, 여기서는 ZEPA TV에 대해서 추가 1년 AS 연장을 보장하였다. 다행이다고 생각하고, AS센터에 전화해서 무상 AS를 요청했는데, 그쪽에서는 전혀 모른다는 반응이다. 금시초문이니 티켓몬스터에 물어보라고 한다. 다시, 티켓몬스터에 전화해 보니 그쪽도 처음엔 왜 AS를 물어보냐고 하다가, 몇명 돌리고 나니 아는 사람이 나왔다. 바로 메리츠화재에 보험으로 가입되어 있으니, 그쪽으로 문의하라고 한다.

다시 보험사로 전화를 했는데, 그쪽에서도 티켓몬스터나 ZEPA에 대해서는 금시초문이다. 한참을 전화를 돌리더니, 김*일 부장님 개인 핸드폰 번호를 알려주더니 그 사람에게 전화해 보라고 한다. 전화하니 개인 비용으로 먼저 AS를 진행하고, AS 기사로 부터 소견서를 받아서 청구 문서를 작성해서 전달하면 “심사후 통과 여부를 알려”주겠다고 하였다. 음 뭔가 굉장히 찝찝했지만, 그래도 그냥 진행하기로 했다.

이후, AS에 신청을 하니, 일주일 후에 기사가 방문하여 가질러 왔고, 그리고 또 일주일이 지나서 기사가 수리한 제품을 가지고 왔다. 그리고 보험사에 청구를 한 다음 2주 후쯤, 조용히 AS비용이 통장에 입금이 되었다.

문제가 해결되긴 했지만 여러가지 불만스러웠다.

첫째, 1년4개월만에 문제가 생긴 파워보드. 과연 새롭게 교체된 파워보드는 얼마나 버틸까? 하루종일 튼 것도 아니고, 일주일 중 일과시간만 사용했기 때문에, 가정에서 일반 TV 시청 상황 보다는 더 많이 쓰긴 했어도 이해하기 힘들다.처음에 구매할 때에는 반에 반값도 안하기 때문에 고장나면 쿨하게 버리고 새로 산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2년도 못버틴다고 생각하니 계산을 다시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둘째, DLT (ZEPA 브랜드를 판매하는 회사) 의 AS 대응 방식도 살짝 그렇다. 물론 이런 중소 기업이 망하지 않고 살아 남아서 제품을 지속적으로 AS 해 줄수 있다는 사실만으도로 감사할 일이긴 하지만, 티켓몬스터에서 AS기간 연장을 해 주는 것도 모르쇠로 일관하다니.

셋째, 티몬의 AS 지원 방식도 난감하다. 물론 유통업자 입장에서는 보험사를 이용하는 방법이 합리적일 수 있으나, 고객 입장에서는 그걸 일일히 그 상황을 다 역추적해서  찾아내야 하는 것도 당혹스럽다.

요즘엔 알리 익스프레스를 통해서 중국산 제품도 많이 산다. AS는 꿈도 못꾸는 전혀 검증되지 않은 제품들이다. 사실 이런 제품을 수 없이 써와도 별 문제가 없었다. 보기에 좀 값싸 보인다는 점만 좀 감안한다면,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이 되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싸구려에 대한 나의 신뢰에 큰 구멍이 생겼다.

CN-T96 5600K 96PCS LED

Aliexpress 에서 구입한 LED 전등. 하나 27불.

매크로렌즈로 조그마한 것을 찍고싶을 때, 광량이 상당히 부족하다. 그래서 조리개를 조이고 찍을 때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데, 집에 있는 일반 스탠드로는 집중적으로 빛을 비추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저렴한 LED 리뷰를 보았다.

주저하지 않고 바로 질렀고, 10일 정도 만에 도착했다.

조립할 때 느낌은 꽤 조악하다. 무게중심을 잘 못맞추면 앞으로 넘어지기 일쑤다. 하지만, 알리에서 구입한 중국산이 늘 그렇듯 실사용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살짝 기대하기로는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엄청나게 밝을 줄 알았는데, 그렇게까지 밝지는 않았다. 그래도 매크로 촬영을 하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는 충분한 광량이 나온다.

ILCE-7RM2 f/16 1/15sec ISO-100 50mm

ZEPA 55" UHD TV

2017년 2월 현재 389,000원 + 배송료 50,000원 = 대략 44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처음에는 27만원짜리 40인치 UHD TV를 사려고 했다. 사실 1년반전에 30만원을 주고 구입해서 사무실에 아주 잘 쓰고 있다. 그러다 8만원만 더 보태서 49인치를 사는게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35만원이니깐. 그러다 다시 4만원만 더 보태면 55인치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55인치를 질렀다.

주문한지 대략 5일만에 집에 도착했다.

처음 책상에 올리는 순간 든 생각은 좀 미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버가 좀 심했다. 사진으로 보니 좀 그 웅장함이 들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정말 압도적인 크기다. 왼쪽이 15인치 맥북프로이고, 오른쪽이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 15인치 PC 노트북이다.

55인치 TV를 책상위에 올린 것은 유튜브 감상때문이다. 역시 유튜브 감상에 55인치 UHD TV는 정말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U플러스 회선이 모든 감동을 망쳐버렸지만)

처음 압도적인 느낌은 사용한지 30분도 채 되지 않아서 적응하기 시작했다. 웹브라우징이나 지금같이 블로그를 쓸 때에는 고개를 두리번 두리번 하면서 써야 하지만, 영상과 사진을 볼 때에는 정말 적합하다.

현재까지는 정말 강추다.

edelkrone PHONERIG

이 제품을 구입하게 된 경위는 필요해서라던가, 필요할 것 같아 보여서가 아니라, 단지 내가 edelkrone 의 광팬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기능은 핸드폰의 카메라를 사용할 때 그립감을 좋게 해 주는 것이다. 그리고 위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평소에는 거치대로 사용할 수 있다.

폰과는 자석으로 붙였다 뗐다 가능하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폰 뒷편에 붙여 놓을 수 있는 쇠판이 그리 두껍지 않기 때문에 평소에 전혀 걸리적 거리지 않는다. 사실 케이스가 없이 바로 붙여놓으면 좀 더 잘 어울릴 것 같지만, 마음이 그렇지가 않다.

아래쪽으로는 삼각대에 고정할 수 있는 나사 구멍이 있어서, 쉽게 거치도 가능하다.

그리고 역시 edelkrone 답게 윗쪽에는 일반 카메라 윗부분 같이 Hot Shoe 가 있다. 여기에 마이크를 장착한다던지 후레시를 장착한다던지 하는 것이 가능하다.

모바일 폰으로 정말 본격적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겠다는 사람을 위해서 갖출 것을 다 갖춘 제품이 아닐까 싶다. 그게 아니라 그냥 캐주얼 하게 가지고 다닐까 생각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좀 많이 무거운 쇳덩어리 인것이 좀 부담스럽다.

https://www.edelkrone.com/p/200/phonerig

CHUWI HiBox

Aliexpress에서 150불 주고 샀다.

Atom x5-Z8350 CPU. 나는 요즘 나오는 저가형 CPU가 느려봐야 얼만큼 느리겠나 생각했는데, 내가 좀 많이 방심했다. 내가 메인으로 쓰는 윈도우 데스크탑(Intel I5-2500 3.3GHz)의 경우 Octane Test가 26,998점 나오는데, 이건 5,985점 나온다. 1/4 정도의 성능이다. 하지만, 실제 느끼는 건 1/10 정도이다. 대단한 것도 아니고, 그냥 브라우저 띄워서 사이트 몇개만 돌아다녀도 CPU 점유율을 100%아래로 떨어지지 않는다.

나는 이 PC를 ActiveX 전용 PC로 쓰려고 샀다. 하지만, ActiveX가 꽤 CPU 고성능을 요구한다는 점. 그래서, 뱅킹사이트 한번 들어갈려면 정말 오래 참고 기다려야 한다. 웃긴 것은 Intel I5-2500 CPU상에서 띄운 Hyper-V 가상 머신에서 사용하는 것이 훨씬 쾌적하고 부드럽다는 점이다.

GeekBench 결과값은 Single Core : 921, Multi Core : 2,321 이다. 여러 기기를 테스트해 보았지만, 1000이하로 내려가는 것은 처음본다.

내장 공간은 처음 실행하면 44.1G중 26.2G 사용가능하다고 나온다. 뭔가 본격적으로 쓰기엔 한참 모자란 공간이다. 안드로이드와 듀얼부팅이 가능하기 때문에, 64G 모두 사용은 못한다.

의외인 점은 4K 모니터에 30Hz로 잘 붙는다는 점. 그리고 YouTube에서 1080p 정도의 동영상은 무리 없이 재생해 준다. 또, 굳이 장점이라면, 외장하드처럼 집과 사무실을 들고 다니면서 쓸 수 있다는 점이다. (파워 어댑터는 시중에서 6,900원짜리를 별도로 구매했다.)

결론

살 이유가 있을지 모르겠다. 거대한 크기가 상관 없다면, 이 가격에 훨씬 더 쓸만한 PC는 맞출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의 장점은 작고 가볍다는 것인데, 이 용도가 아니라면 굳이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덧) 안타깝게도 안드로이드로는 부팅이 안된다.

Adieu Mandrina duck, Hello Peak Design

그 전에, 먼저 Mandrina duck 백팩 이야기부터 해야 겠다. 물론 이것을 쓴 시간은 꽤 되었다. 햇수로는 대략 6-7년, 들고 다닌 날로 따져도 대략 3-400일은 넘을 것이다. 그런데 가방이 빵꾸나서 바꾸게 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내가 가방에 넣고 다니는 것이 꽤 많다. 대략 7-8kg 정도로 아마 설계 용량을 넘어섰을 수도 있다. Mandrina duck 에서 나오는 트렁크가방도 사용중인데, 이미 모든 지퍼의 고리가 다 떨어졌다.

사실 가방 종류는 왠만하면 비싸도 고급 브랜드를 선호하는데, 그것은 패션이나 트렌드 때문이 아닌 바로 내구성 때문이다. 거친 환경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비싸더라도 그 값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Mandrina duck은 내게 중국산 싸구려보다 못한 내구성을 보여주었다.

Peak Design Everyday Backpack 20L를 샀다.

오랬동안 리뷰영상만을 보다가 결국 사게 되었다. Peak Design은 Capture Pro라는 것을 처음 접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품질이 매우 우수하고, 아이디어도 좋아서, Everyday Backpack 을 실물로는 본 적이 없지만, 그 품질에는 의심이 없었다.

받고 난 첫 소감은, 일단 크기가 너무 작았다. 원래 20L 와 30L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나는 30L는 등산용? 같은 느낌으로 생각해서, 일상용으로 사용하기엔 20L가 적당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동영상에서 본 리뷰는 모두 30L 기준이었던 것 같았다. Mandrina duck 백팩에는 넉넉하게 넣어다니던 양이 여기서는 꽉 차서 더이상 들어갈 수 없을 만큼 빽빽했다. 따라서 20L 용량을 평소에 아주 작게 가지고 다니는 사람에게 적당하고, 나처럼 조금이라도 오버해서 가지고 다니는 사람에게는 조금 무리인 듯 하다.

두번째 소감은 생각보다 모든 재질이 빡빡했다. 아직 새거라서 그런지 몰라도 부들부들한 느낌보다는 빡빡한 느낌이 강했다. 충격에서 보호해 주는 장점이 있겠지만, 일단 넣고 뺄 때 편하지는 않았다.

나머지 기능들은 워낙에 동영상을 통해서 많이 접해와서 너무 익숙해서 별다른 감흥은 없다.

41만원에 판매 중이며, 유통 채널 관리가 잘 되어서 인지 싸게 살 방법은 잘 없다.

Anki Cosmo

180불짜리 모바일 폰 장난감

가장 큰 특징은 인격체를 가진 것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얼굴 화면을 통해서 표정을 보여주고, 그 표정을 통해서 “정이 드는” 과정을 거친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큐브 박스를 쌓거나 굴리는 재주를 보여주고, 레벨이 좀 쌓이면 같이 게임을 할 수도 있다. 간단하게는 기억게임도 있고, 조금 고난이도로 가면 쌀보리 같이 순발력 게임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영어로 말을 하는데, 얼굴 표정과 함께 말하기 때문에 좀 더 친밀해 질 수 있다.

마지막 레벨은 원격조정이다. 폰을 통해서 원격으로 조정하는 것이다.

사실 어른인 내가 가지고 놀기엔 몇시간 안가서 금방 끝을 봐버린다. 초등학생인 아이에게 주니 재미있게 가지고 놀긴 하지만, 금방 실증을 느끼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금액만큼의 가치를 할려면 무언가 1%가 더 있어야 할 듯 하다. 표정과 행동을 통한 애교가 이 로봇의 최대 강점인데, 이것 이상의 그 무엇은 없다. 여기까지가 한계인 것 같다. 180불까리 애완로봇과 함께 쌀보리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개발자를 위해서 SDK까지 열려 있기 때문에, 가능성은 무궁무진하지만, 얼마나 새로운 것이 추가 될지는 조금 의문이다.

추가) 안드로이드폰과 연결해서 사용할 때에는 문제가 조금 있어 보인다.

본젠 VCT-853S 태블릿 삼각대홀더

아이패드프로 12.9 인치용 삼각대 마운트는 구하기가 쉽지 않다. 9.7인치까지는 매우 흔하지만, 12.9인치는 거의 없다. 네이버에서 검색했을 때, 한번도 발견하지 못했다가, 이번엔 딱 하나 발견했다.

첫째, 스프링방식이 아니라서 처음엔 좀 놀랬다. 다들 스프링방식으로 고정하는데, 이건 그냥 나사를 조여서 고정하고 푸는 방식이다. 탈착한 다음 작은 크기로 만들려면 나사를 꽤 돌려줘야 한다. 또한, 다시 장착할 때 한참을 돌려야 원래의 크기로 돌아온다. 스프링 방식에 비해 매우 불편한데, 넓은 범위로 사이즈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이해한다.

둘째, 가격은 19,800원으로 매우 비싼편에 속한다. 비슷한 형태의 삼각대 마운트중 9.7인치까지만 지원하는 것은 2-3000원대에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에 비하면 좀 그렇지만, 희소성을 생각했을 때 인정하는 바이다.

활용성은? 현재까지는 매우 만족스럽다. 태블릿은 손으로 들고 쓸 때보다, 삼각대에 거치 했을때 더 빛나는 것 같다.

JOBY MPod Mini Stand

처음 느낌은 작고 깜찍한 크기에 깜짝 놀랬다. 주머니속에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생각보다 중심잡고 세우기가 쉽지 않다. 고릴라팟에 꽤나 익숙한 사람이라야 능숙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고무줄 방식으로 잡는 것은 늘어나지 않을까 조금 불안하다. 하지만 JOBY의 품질을 믿는다.

가격은 17,000원대

플레이팅 서비스 리뷰

요즘 새로운 스타트업들이 쏟아져 나오고, 그 중에 맛집 관련한 서비스는 내가 관심있는 분야라 한번씩 꼭 확인해보고는 한다.

이번에 플레이팅이라는 스타트업을 우연히 발견했다. 내 건 슬로건은 “(일류) 쉐프의 요리를 (우리집 안방으로) 배달해 드립니다”

일단 앱을 받고 본 느낌은 “일류 쉐프의 요리치고는 하나에 만원정도면 비싸지 않네”였다. 강남 인근에 왠만한 식당을 가서 해당 메뉴를 시키려면 최소 만원대 후반에서 2만원대 중반정도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배달까지해주는데 이 가격이라니…

 

받자마자 가격에 대한 의문은 쉽게 풀렸다. 내가 생각한 요리를 배달해 주는 것이 아니라, 전자레인지에 덮혀먹을 수 있는 음식을 배달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정확히 어디에 포지셔닝을 하고 있다고 말해야하나 고민스러운데, 오뚜기등에서 나오는 전자레인지용 음식, 편의점에서 많이 파는 도시락 이런 것들과 비교를 하는 것이 옳을 듯 하다. 이들과 비교했을 때, 좀 더 비싼 재료를 썼고, 고기류의 중량이 더 많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데코레이션이 잘 되어 있다. 맛은 이들과 비교한다면 평균적으로 더 낫다고 볼 수 있다. 그냥 레스토랑에서 먹는 음식의 맛과 비교할 수는 없다. 봉지로 파는 짜장, 3분짜장이 중화식당에서 파는 짜장면과 비교할 수 없다. 어느 것이 더 맛있느냐를 떠나 다른 종류의 맛이다. 조리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것도 마찬가지다. 그냥 전자레인지 요리이다.

 

잠깐 내의 맛에 관한 개똥철학을 말하겠다. 맛에는 단맛,짠맛,신맛 등등도 있지만, 뜨거운맛, 차가운맛도 있다. 즉, 음식의 온도는 맛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아니 내 개인적인 생각에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이다. 왜 고기집에서 그 위험한 숯불을 식탁위까지 끌어들여 뜨거운 불판 앞에 얼굴을 들이밀고 고기를 구워먹을까? 고기는 불판에서 떨어지는 순간부터 시작해서 초당 수십배의 속도로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한 고민이 없고서는 맛에 대해서 논해서는 안된다.

일류 쉐프의 데코레이션”만” 가진 음식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어라. 이런 행위를 용인하는자가 쉐프의 자존심이 있는지도 궁금하고, 우리사회가 음식의 데코레이션으로 “고급스러움”을 논하는 수준인지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