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마들은 왜 레티나를 미리 내지 못했을까?

3월 8일 예상대로 iPad 3 가 발표 되었고, 예상 밖으로 이것은 The New iPad 라 불렸다. “새로운 iPad” 의 특징은 5가지로 정리되는데, 그중 하나만 꼽으라면 당연 레티나 디스플레이이다. 그리고, 이 레티나의 적용은 사실 iPad 2 가 나올때부터 점쳐 오던 것이었다. 더 정확히는 iPhone 4 가 레티나를 적용하면서, iPad 에 적용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 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궁금한게 있다. 대체 왜 대항마들은 이렇게 오래전(대략 1년반전)부터 예측되어 오던 레티나 태블릿을 왜 먼저 내놓지 못했을까? 먼저 선빵을 날리며 선두마로 나갈 수 있었는데 말이다. 여기에 대해서 나 나름대로의 추측을 해 보자면,

첫째, 애플은 이미 힘으로도 압도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잘 알려진 바대로, 애플이 만든다기 보다는, LGD, 삼성, 샤프 이 세회사가 만든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가격은 대략 70불로 추정한다고 한다. 작년 한해만 대략 4천8백만대의 iPad 를 팔았다. 아무리 보수적으로 봐도, 설마 올해 5천만대 못팔까? 애플은 최소 5천만대 이상 판매계획을 세웠을 것이고, 이들 디스플레이 회사에 선주문을 넣었을 것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대략 3조 7천억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세 회사가 균등히 나눠도 1조 이상의 매출이 간다.

하지만, 상황은 어떤가? 대략의 들려지는 바로는, 이제 막 새로운 공정을 세우고, 새롭게 시작하는 단계라 쉽지만은 않다. 올해 5천만대 공급도 버겁다는 이야기가 들려 온다. 이러한데, 애플은 어떻게 했을까. LG 디스플레이에 1조원 선수금 넣어주고 물량 확보 했다는 말도 있다. 그렇다면, 경쟁자들은 이 상황에서 과연 물량 확보가 가능할까? 5천만대는 커녕 1백만도도 자신 없는데, 누가 과연 지를 수 있을까? 그럼 반대로 LGD 는 어떨까? 선수금 꽂아주고, 5천만대 물량확보 해 주는데, 다른데서 1백만대만 빼 달라면 과연 줄 수 있을까? (양산 라인이 안정화 이후라면 모를까)

애플이 최초의 레티나 태블릿을 출시하는 것은 우연이 아닌, 힘에 의한 결과가 아닌가 하는 추측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둘째, 레티나에 맞는 OS 는 누가 만들어 주나?

어찌어찌 해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확보 했다고 치자. 그럼 레티나에 OS(아마도 안드로이드) 최적화는 누가 시켜야 하나? 그보다 먼저, A5X 칩셋 처럼, 4배향상된 GPU 도 받쳐줘야 한다. 이거 어디서 구하나? 그리고 디바이스 드라이버 최적화 부터, 웹 브라우저까지 모두 재정비에 들어가야 한다. 성능적인 문제는 오히려 간단하다. UI 위젯 콤포넌트 부터, 전반적인 모든 앱 라인에 이르기까지, 레티나가 빛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구글이 해줄까? 아니면 디바이스 제작업체마다 해야 할까? 이것 참 애매하다. 그리고 구글이 나선다 해도, 앱개발사들에게 레티나 최적화를 선도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여러모로 난감하다. 아직 태블릿 환경도 정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레티나 최적화라는 주제는 앞서나가도 너무 앞서 나간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파편화로 어깨가 무거운 개발사들은 어떻게 위로해 줄까?

누군가 제조사 내에서 레티나를 적용하자고 주창했을때, 네가 나서서 해 보라고 하면, 아마 천문학적인 비용을 감내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을까?

세째, 레티나가 좋다는 것을 입증할 방법이 있었을까?

만약, 그 누군가가, 애플과 같이 디스플레이 업체에 배팅도 하고, 그에 맞는 OS 및 환경 셋업을 위해 천문학 적인 투자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했을때, 그렇다면, 레티나를 촛점으로 마케팅 해서, 팔아 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 전에, 내부적 보고라인 안에서라도 레티나로 인상을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지금껏 투자한 것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이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무엇을 어떻게 보여 줄 수 있을까?

애플은 레티나를 빛나게 할 PC 급 소프트웨어, iWork, iLife 로 시작해서, 최근 발표한 iBooks 까지, 그리고 결정적 한방. 레티나에 최적화 된 인피니티 블레이드까지 준비할 수 있었다.

내가 만약 대항마의 입장이라면 어떤쪽으로 마음이 기울까? 레티나 디스플레이 생산이 안정화 되고, 물량이 확보되기까지 기다렸을 테고, 구글이 애플의 레티나 iPad 성공에 자극을 받아서 움직여 주기를 기다릴 테고, 그리고 애플의 레티나 iPad 를 보고 아이디어와 힌트를 얻고 비집고 들어갈 곳을 찾고 난 다음, 그리고 움직이지 않을까? 미리 움직여 득을 볼 것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닌가. 매우 당연한 결론에 이르렀지만, 이렇게 곰곰히 생각해 보지 않았을 때에는 매우 궁금한 것이었었다.

또 한가지,

내가 레티나 iPad 에 대해서 매우 흥분을 하고,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라는 평가를 하고 다니니, 가끔 궁금해 하며 묻는 분도 계신다. 단지 해상도 하나 좋아 진 것 뿐인데, 뭘 그리 호들갑을 떠나요? 애플도 속내를 들어내기를 iPad 가 Post-PC 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사람들은 과거 PC 에서 했던 많은 것들을, PC 가 아닌 iPad 에서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있는 중이다. PC 에 익숙하지 않을 수록, PC 비전문가 일수록 이 발견의 속도가 더 빠르고, 더 빨리 적응을 한다. 레티나는 이 Post-PC 시대로 넘어가기 위한 (아마도 내 생각에는) 마지막 장애물을 넘어가게 해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과거를 돌아보면, PC 시대는 사실 애플컴퓨터의 탄생 만으로 시작되지 않았다. IBM PC 의 탄생도 아니다. 애플컴퓨터는 여전히 컴퓨터 광들의 취미에 불과했다. 아마도 VisiCalc의 등장으로, PC 가 모두에게 유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물론 더 크게는 IBM PC의 LOTUS 1-2-3 일 것이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iPad 가 보여 준 가능성을 조용히 자연스러운 일상의 모습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예를 들어, iBooks 2를 통해서, 전자책으로서 가능성만을 보여주었다면, 레티나로 인해서 자연스럽게 전자책으로 쓰이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여러 기업에서도 iPad 사용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아예 PC 를 사용하지 않고, iPad 만으로 업무가 가능한 직군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이러한 PC 없이 iPad 만 사용하는 것을 놀랍지 않은 일로 만들 것으로 보인다. LOTUS 1-2-3 가 PC 를 보통사람의 집과 사무실 책상위에 두는 것을 놀랍지 않은 일로 만든 것처럼.

나는 거의 1년반을 레티나 iPad 를 기다려 오면서, 꼭 애플이 아니더라도 레티나만 장착해 준다면 누구라도 충성을 맹세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소원을 맨 먼저 들어 준 것이, 애플이라는 점이 참 묘하다. 나는 이 레티나와 함께 애플은 올해도 또한번 도약한다에 배팅을 한번 걸어본다.

갈라파고스의 앱북

나는 책을 많이 읽는다. 정확히는 책을 많이 읽고 싶어 한다. 더 정확히는 결국 많이 읽지는 못하지만, 항상 읽을 책을 주변에 쌓아 놓고, 늘 읽어야지 하는 부담감만 가지고 산다.

그래서 나 같은 부류의 사람들에게 eBook 은 정말 축복이 아닐 수 없었다. 요즘 왠만한 노트북 보다 무거운 책을 늘 가지고 다니기엔 너무 부담스럽고, 꼭 한권만 선택해야 한다는 제약은 매일 매일 딜레마를 안고 사는 것과 다름 아니었다.

킨들을 처음 봤을 때, 보자 마자 내가 원해왔던 딱 그것이다라 생각했다. 그리고, Kindle DX 를 샀다. 그리고, 가지고 있는 PDF 책들을 넣어서 보기 시작했는데, 너무 실망하였다. 제대로 되지 못한 가독성, 확대해서 보기엔 느린 움직임. 전혀 원하던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곧 킨들은 잊혀져 버렸고, 배터리는 방전이 되어 못쓸 지경에 이르기까지 꼭꼭 숨겨 놓았다. 킨들의 PDF 파일 보기는 쓸모 없는 기능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기능만으로 킨들을 평가해 버리는 우를 범했다.

아이패드가 나왔다. 아이패드를 첨 봤을 때, 어설픈 킨들 경험으로 인해서, e-ink 가 아니면, 독서용으로 부적절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iBooks 도 구색용이라 생각했다. 무시했다. 아예 볼 생각을 안했다. 다들 비슷하게 생각한다고 느꼈다. (넷상에도 그리 주목할 만한 반응도 없었다)

아이패드용 매거진 앱들이 쏟아져 나왔다. 무릎을 치며 생각했다. 아! 드디어 아이패드의 큰 영역 하나가 생기는 구나! 그리고 주목할 만한 앱(Wired)들이 나왔다. 하나씩 받아 보았다. 잘 만들었다. 아이패드용 매거진 앱의 종결자 The Daily 까지 나왔다.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의 앱이었다. 하지만 앱만 봤고, 매거진은 읽지 않았다. 물론 내가 영어가 약해서 영어 컨텐츠는 잘 접하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근데, 미국사람들도 그리 많이 보고들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올해 미국에 가서 Kindle 3를 처음 봤다. 쌌다. 광고가 나오는 버젼은 99불에 팔았다. 나의 Kindle DX의 실패를 살짝 떠올렸지만, 싼 맛에 샀다. 그리고, 사자 마자, “Rework” 책을 사서 읽었다. 책이 너무 맘에 들었다. 정말 편하게 침대를 뒹굴면서, 비행기 안에서 읽어 내려갔다. 아 킨들로 책을 읽는 다는 경험이 이런 거구나 느껴버렸다. 다시 킨들의 광팬이 되었다. 책은 역시 킨들로 읽어야 해! 꼰대 정신이 되살아났다.

개발서를 킨들 책으로 사모으기 시작했다. (보통은 eBook 셋트로 해서 PDF, ePub, mobi 세 포맷 모두를 한꺼번에 지원해 줬다) 그리고, 개발 할 때, 항상 킨들을 옆에 펼쳐놓고 작업했다. 개발서 보기엔 Kindle 3 는 좀 작았다. 그래서 다시 Kindle DXG 를 질렀다. 그리고, 잊혀진 Kindle DX 를 절반 살려냈다. 그렇게 난리를 피우고 다시 개발을 시작하고, 킨들로 참고할 내용을 뒤적이는데, 이런 젠장 느렸다. 그냥 맥에서 PDF 를 검색하는게 빨랐다. 킨들은 이 용도가 아니었다. 소설책을 지긋이 앉아서 보는데 딱이란 생각을 했다.

왜 10인치의 큰 킨들이 인기를 끌 지 못하고, 6인치의 작은 킨들이 대세가 되었는지도 알게 되었다. 한손에 쏙 들어오는 타입의 킨들을 가지고, 문고본 사이즈에 알맞는 컨텐츠. 술술 읽어 내려가는 책을 위해서는 딱이었다.

스티브잡스 전기가 나왔다. 당연히 킨들책으로 선주문해 놓았고, 발매되는 날, 카드결제가 이루어 지면서 킨들 속에 책이 자동으로 들어가 있었다. 오! 다시 감탄! 또 한번 킨들 경험을 해버렸다. 그런데, 영어의 부담에 책읽기를 시작하지 못했다. 그냥 두었다. 나중에 인생이 나른해 지면 읽기 시작해야 겠다 생각만 했다.

나꼼수의 열풍과 함께, 김어준의 책 “닥치고 정치”가 인기를 끌었다. 책을 한 번 읽어볼까? 라는 생각에서 온.오프라인 서점을 통해서 책을 주문하기까지란 정말 구만리같이 먼 간극이 있었다. 하지만, 앱북이 나왔다. 오 나왔네! 라고 하는 감탄에서 인스톨까지는 두뇌의 속도보다 손이 빨랐다. 그리고, 책을 읽었다. 지하철에서, 쇼파에서, 길거리에서 누굴 기다리며, 너무 쉽게 책을 읽었다. 책 한권을 후딱 읽으면서 eBook 은 e-ink 여야만 읽을 수 있다는 나의 꼰대 정신이 심각히 타격을 입었다. 아이패드에서 책을 읽는 것이 가능 했다. 눈은 전혀 피로하지 않았고, 나는 태양광때문에 글을 읽을 수 없었던 적이 한번도 없었다. 오! 앱북! 이제 내가 읽고 싶은 책들이 앱북으로만 나오면 된다 생각이 들었다.

스티브잡스의 한글 번역본이 나왔다. 하지만, 나의 정통성을 고집하는 또하나의 꼰대 마인드로 인해서, 책을 살 수 없었다. 그리고 얼마 전, 한글 번역본에 대해서 iBooks 로 나와버렸다. 그리고, 이 또한 구입을 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 두뇌보다, 손가락은 더 빨리 구매를 진행해 버렸다. 그래도 내 의지력은 이 책을 펼쳐보지 않고 견디는 것 쯤은 충분히 해 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나와 아이폰만이 존재하는 아주 고독한 공간과 시간이 와버렸다. 아이폰에서 늘 하던 짓을 하고, 무심결에 iBooks 앱을 열었다. 아이패드에서 받아 둔 스티브잡스 전기가, 말도 없이 아이폰에도 쓱 들어와 있었다. 안철수 서문만 읽는 다는게, 그만 1장을 다 읽어 버렸다. 월터 아이작슨 아저씨 글을 제법 재밌게도 쓰셨다. 젠장 계속 읽게 만들었다.

읽는 내내 느낀게 스티브잡스 전기 ePub 은 너무 우아했다. 종이 책과 비교해(사실 비교해보진 않았지만) 하나도 손색이 없었다. 이전에 PDF 책을 고집한 이유도 잘 편집된 PDF 를 보다, ePub 이나 mobi 로 된 것을 보면, 모양새가 너무 미웠다. e-ink 였으면 하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오히려 자기전에 침대에 불끄고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 (현재 대부분 자기전에 읽고 있다) 이제 iBooks가 답이다! 찾아보니, 한글 iBooks 에 대한 목록도 나왔다. 현재는 480개 정도. 그나마 웅진씽크빅 같은데서 출판한 것은 올렸던 것을 다시 다 내린 것 처럼 보인다. 야속하다. 국내 출판사들 왜 iBooks 로 책을 안내주는 걸까!

이제 전 우주적 관점에서 헷갈리기 시작했다. eBook 의 미래는 무엇인가? 종이책보다 eBook 이 확실히 좋긴 한데, 무엇이 미래의 모습에 가장 가까운가? 통찰력이 없어, 그냥 직관적인 느낌 만으로 정리를 대신해 본다.

  • e-ink 와 LED 의  장단점 비교가 점점 더 무의미해져 갔다. 내가 컨텐츠에 집중할수록 이 둘의 차이는 더 무색해 졌다. 그렇다면, 더 범용적인 아이패드가 eBook 을 소화하기 위한 용도로 쓰이지 않을까 조심스런 관측을 해 본다.
  • 항상 그래왔지만, 중요한 것은 화려함 보다는 컨텐츠 그 자체이다. 매거진이 실패한 이유는 아이패드의 능력을 뽐내기 위해서 매거진이 너무 많은 노력을 했다는 점이다. 그것 때문에, 매거진 컨텐츠를 보는데 방해만 되었다. 컨텐츠 그 자체에만 집중하고, 그것을 보여주기 위한 가장 단순한 방법을 택했다면, 매거진은 성공했을 것이다. 아니 그래서 이미 성공한 것이 Flipboard 이지 않을까. 매거진 컨텐츠를 Flipboard 에 유료로 제공할 방법만 있었어도…
  • 킨들의 문고본이 성공하는 이유도 컨텐츠에 집중해서 가능했던 것. 즉, 컨텐츠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던 것이 이유 아닐까. iBooks 가 좋아 보이느 것도, 컨텐츠만 존재한 다는 것.
  • 만일 아이패드3가 정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달고 나온다면, – 사실 이제 애플이 레티나 아닌 아이패드3를 내기도 뻘쭘해 졌다 – 아이패드에서 책읽기 환경이 다시 한번 재고 되리라 생각된다. 또한, 매거진이 다시 한번 “이제 진짜다” 하고 나올 멍석도 깔릴 듯.
  • iOS 5.1 에서 한글 폰트가 새롭게 들어오면, 한글 책 읽기 환경은 정말 완벽히 준비된 상태가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 스티브잡스 전기의 iBooks 가 나오고, 반짝 10위권내 진입한 사건은 한국내 iBooks 에 대한 수요가 어느정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아니면, 전세계 iBooks 판매량이 정말 찌질하던가)
  • 앱북 이놈은 뭐하는 놈인가. 굳이 아이패드 앱, 아이폰 앱을 왜 만들었을까? 그냥 iBooks 컨텐츠로 만들지. 아마 추측컨데, 개발자 마인드였을 것 같다. 즉, 만들수 있어 만들었지 않을까. 앱북은 왠지 국내 시장의 돌연변이로 상당기간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바라건데, 바람직하지 않다.
  • 리디북스, 쿡북, 비스킷등 eBook 플래폼 앱이 눈에 들어 온다. 이전엔 킨들이 아니면 eBook 이 아니다고 생각해 존재가치도 못느꼈는데, 이왕 iBooks 를 인정해 준 마당에, 이놈들을 인정 안해 줄 이유가 없어졌다. 다만 이 놈들의 존재가치가 더 편리함의 제공이라던지, 색다른 방향성이라던지 이런 것들이 아니고, 단지 출판 컨텐츠 유통구조 장악이라는 전형적 국내 대기업 마인드에 있다는 점이 맘에 걸린다.

 

대단한 발견: HandBrake CLI

사실 여전부터 이름은 익히 들었지만, 한번도 써 볼 생각을 안했는데, 요즘 쌓여가는 작은 크기의 동영상들을 폴더를 유지한채 인코딩을 스크립트로 자동화 할 수 없을까 계속 고민하며 ffmpeg 으로 삽질을 계속하던 중 (다른건 다 잘되는데, mov 파일이 안됨), 구글 검색으로 HandBrake 이름을 발견, 테스트를 했는데, 내가 원하는게 바로 있었다.

사실 HandBrake 도 결국 ffmpeg 의 껍데기인데,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껍데기를 만들어 놓았다.

내가 원하는 방식이란? 모든 동영상을 iPad 에 플레이 가능하도록 변환하기.

우분투에서 설치하는 건 매우 간단. http://handbrake.fr/downloads.php 페이지에서 다운로드 가능

변환도 매우 간다. https://trac.handbrake.fr/wiki/CLIGuide 페이지의 설명에 따라, 다음 한 줄 이면, iPad 용으로 뚝딱 변환.

HandBrakeCLI -i movie.mkv -o movie.mp4 --preset="iPad"

WordPress for iPad 이거 위험한 물건이다

첫째 글쓰기 화면 왼쪽편에 왜 Posts 목록이 떡하니 버티는 건가? 키보드 타이핑하다 잘못 클릭하면 황당하게도 쓰던글 날리고 그 글 편집모드로 넘어가 버린다. 그걸 모르고 계속 쓰다간 두 글이 섞여 버리고 저장까지 해 버리면 완전한 혼란이 되어버린다. 방금 일어난 일이다.

둘째 처음 사이트 등록도 뭔가 불안하다. 너무 빨리 등록해 버리면 중간에 꼬이는지, 화면에는 보이지는 않지만 등록이 되었다고 나온다. 더구나 다시 등록 하려면 이미 등록된 사이트라 등록이 안된다. 앱을 다시 지우고 설치해야 한다.

세째 저장을 한번 하고 나면 저장 버튼이 사라진다. 다시 편집을 시작하면 버튼이 나오긴 하지만 당혹스럽다.

네째 저장하고나면 아까 편집했던 다른 글로 자꾸 왔다 갔다 한다. 무섭다.

좋긴한데 조금 위험해 보인다

iPad 를 완성하다

먼저 그냥 받침대.
이건 침대 옆 탁자에 놓으려고 샀다. 충전할 때, 널부러져 있는 게 안타까워서 세워줄려고, 그리고, 내심 기대했던 건, 디지털 액자로 쓸까 하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자다가 일어나 보면, 역시 널부러져 있다. (이전보다 상처가 더 크다)

밑면에 고무 재질이 맘에 든다. 이거 없었으면 돈값 못한다고 생각했을 텐데…

아이폰, 아이패드용 키보드.
의외로 이거 쓸데가 없다. 들고 다닐 수 없는 모양과 사이즈. 집에서만 쓰란 말인데, 집에서 굳이 아이맥, 맥북 놔두고 아이패드로 글 쓰기를 해야 하는 이유가 뭘까? 역시 결국은 사용용도가 또 다른 충전용 받침대로 귀결된다.

그나마 가장 쓸모가 있을 경우는, 아이폰을 꼽아 놓고, 문자가 왔을 때, 답하는 것이다. 사무실에서 문자가 자주 온다면, 옆에 두고, 문자 답하기에 쓰면 제격일 듯 하지만 overkill 느낌.

키보드가 이동 편리하게 분리가 된다면, 까페에 가져가서 글쓰기 하기엔 딱이겠지만, 생겨먹은건 이동성 고려는 제로.

Camera Kit 에 포함된 USB 연결 어댑터.
아이폰4에 꼽으면 지원되지 않는 기기라고 경고가 뜬다. 하지만, USB 키보드를 붙이면 동작한다. 나름 긴급한 키보드 연결용으로 사용 가능할까?

CameraKit 에 포함된 SD Card Reader.
SD 카드를 삽입하면, iPad 에서 Import 화면이 뜬다. 야외 촬영 나가서, 아이패드랑 이것만 있으면 즉시 즉시 넓은 화면에서 찍은 사진 감상 가능하겠다. 아직은 활동 못해 봄.

나름 기대작. Compass Stand for iPad.
이동용 케이스가 나름 고급 스럽다. 양말처럼 꽉 끼게 들어간다.

빼서 세우면 스탠드가 생긴다. 재질이 티타늄느낌이라 가벼우면서 강한 느낌이 들고, 필요한 부분은 고무 처리 되어 있다. 하지만, 역시 중국산이다 보니 고무 부분이 딱딱 맞아떨어지지는 않는다. (예전 일제 갈은 정교함은 기대 못함)

나름 이동성과 견고함을 갖췄다는 생각이 든다.

뉘여서 쓸 수도 있다. 테이블 위에서 이 각도로 해서 타이핑도 가능하다. 어짜피 iPad 타이핑이 그렇지만, 이 자세에서도 그리 편리하지는 않다.

대망의 가방.
솔직히 아이패드 가방을 동대문 같은데 주문 제작을 의뢰할까 생각할 정도였다. 아이패드가 딱 들어가는 여행용 세면도구 가방을 사용했었는데, 크기는 너무 맘에 들었지만, 문제는 외부에 포켓이 없어서 전화기를 넣어두기에 너무 불편하다는 점이 있었다. 그래서 이 문제만 개선된다면 좋겠는데 생각하고 있었는데, 딱 원하던 제품을 찾아버렸다. 그것도 험하게 쓰기로 유명한 내가 1년이나 써도 끄떡없이 버텼던 booq 에서 나온 제품.

앞쪽에는 지퍼백이 있어서, 지갑 같은 것을 넣어 둘 수 있다.

뒷쪽에는 전화기 2대를 꼽을 수 있고, 볼펜 2개를 꼽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앞쪽으로 다른 것들을 수납할 공간이 있다. 나는 Egg 를 넣어놓는다.

안쪽에는 한쪽면은 아이패드 다른 한쪽면에는 두군데로 갈라져 있는데, 보통은 케이블이나 보조배터리를 넣어 둔다. 그리고 가운데 공간에 수첩을 넣어둔다.

첨에는 원하는 모든 것을 갖춘 가방이라 너무 기뻤는데, 쓰다보니 느끼는 점이 패딩이 너무 두껍다는 점이다. 아이패드 하나 보호하려고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 정도로 두껍다. 만만치 않은 두께의 가방이지만, 아이패드 하나만 넣으면 빵빵해 진다. 수첩도 하나 넣기가 힘들 정도다. 나같이 아이패드 수첩 지갑 이렇게 3개만 넣으면 둥그런 모양이 될 정도다. 가운데 패딩은 빼고 모서리부분만 적당히 했으면 공간도 확보하고 안전성도 확보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아마 곧 해결한 제품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

이로써, 아이패드 주변기기 지름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