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C30 리뷰

페이스북에서 광고를 보고 구매까지 너무 짧은 순간이었다.

평소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을 사고 싶었다.
몇달 전 구매한 MDR-1000X 로 생활형 노이즈캔들링의 세계로 들어왔다. 비행기 뿐 아니라, 소음이 많은 카페나 공공장소에서 혼자만의 느낌을 가지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바로 크기가 너무 커서 들고 다니기가 곤란하다는 점이다. 안그래도 들고 다니는 게 많아서 만물상처럼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데, 여기에 이것까지 더하기는 무리가 있었다. 또 한가지. 평소 전동휠을 타고 다니기 때문에, 헬멧을 쓰고 있는데, 여기엔 헤드폰을 쓸 수 없다. 헤드폰 타입은 아무래도 가지고 다니기엔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요즘은 주로 에어팟으로 듣는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팟캐스트를 주로 듣는데, 문제는 소음때문에 목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가 없다. 음악이라면 조금 작게 들려도 상관없는데, 주로 말하는 것을 듣다 보니 볼륨에 민감하다. 더구나 영어로 된 것은 더더욱. 이럴때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MDR-1000X를 척 꺼내서 들으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여러모로 부담스러워 몇번 들고다니다 포기해 버렸다.
그러던차에, QC30 광고가 페이스북에 뜨는 순간, 정말 순식간에 주문해 버렸다. 45만원이라는 가격도 뒤늦게 깨달았다.
그리고 주말이 지나 오늘 내 손에 왔는데 일단 첫 소감은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헤드폰 타입과는 좀 달랐다. 헤드폰 타입은 완전히 차폐된 분리감을 주었지만, 이어폰 타입은 동작하는거 맞아?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곧장 버스를 타러 갔는데, 확실히 어느정도 소음이 있는 곳에서는 그 성능을 발휘하였다. (아직 지하철은 테스트 못했다) 팟캐스트의 목소리 정도는 쩌렁쩌렁하게 들리고, 주변 소음은 점점 멀어졌다.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전원버튼은 생각보다 딱딱해서 꾹꾹 눌러쓰다 보면 고장 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더 늘어나지도 않는 것이 짧을 땐 좀 난감하다.

그리고, 선이 생각보다 짧았다. 물론 내 신체구조가 문제이긴 하지만, 그래도 같은 넥벤드 타입인 LG 톤플러스의쭉 뽑아서 쓰던 타입에 비하면 많이 불편하다.

그리고, 보스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첫째로 편리한 착용감을 꼽았다. 그런데 나는 개인적으로 매우 불편했다. 특히 이어캡은 너무 귀에 꽉 껴서 귀가 아플 정도였다. 그래서 박스내에 동봉되어 있는 다른 사이즈의 이어캡으로 바꿀려고 했는데, 이상하게도 L 사이즈만 두개 더 들어있었다. 뭔가 불량인 듯 하다. AS센터에 연락해서 S와 M 사이즈를 받기로 했는데, 이런 고가 제품에 이런 불량포장이라니 놀랄 일이다.

케이스에 넣어 다닐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찌되었건, QC30은 당분간 나의 Daily Driver로 자리잡을 것이다.

ZEPA 40" UHD TV 그리고 AS경험

나는 이 TV를 2015년 12월경에 구입했다.

29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고, 단지4K YouTube 영상을  40인치 화면으로 보고 싶다는 아주 소박한 소망만 가지고 있었다. 윈도우 PC에 단독 모니터로 설치하였고, 나는 너무나 마음에 든 나머지 2016년과 2017년 현재까지 윈도우 PC를 메인으로 쓰게 되었다. 사실 나는 20년 넘게 맥을 메인으로 써 왔고, 윈도우 PC는 멀리해왔다. 원래 주력 기종은 iMac 5K 에 27인지 4K 외장 모니터를 설치한 것인데, 40인치 TV를 장착한 윈도우 PC가 생기고 난 뒤에는 뒷전이 되었다. 결론은 그만큼 마음에 들었다.
특별히 퀄리티에도 이슈는 없었다. 그래서, 나는 집에서 쓸 용도로 55인치 ZEPA UHD TV를 또 한대 더 구매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최근, 이 TV를 사용한지 1년 4개월 정도가 지났을 무렵, TV를 켜 놓은 상태에서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왔는데, TV가 꺼져 있었다. 아무리 시도해도 다시 켜지지 않았다. AS센터에 전화해서 시키는 대로 확인해 보니, 결국 파워보드에 문제가 있다고 판명하였다.
문제는, 파워보드를 교체하는 데에는 약10만원의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29만원짜리 TV (현재는 26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진)를 수리하는데, 10만원의 비용이 든다니. 새로 사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만도 하다. AS는 1년까지 무상으로 된다고 한다. 참 난감한 일이다.

알아보니 나는 이 TV를 티켓몬스터에서 구매했는데, 여기서는 ZEPA TV에 대해서 추가 1년 AS 연장을 보장하였다. 다행이다고 생각하고, AS센터에 전화해서 무상 AS를 요청했는데, 그쪽에서는 전혀 모른다는 반응이다. 금시초문이니 티켓몬스터에 물어보라고 한다. 다시, 티켓몬스터에 전화해 보니 그쪽도 처음엔 왜 AS를 물어보냐고 하다가, 몇명 돌리고 나니 아는 사람이 나왔다. 바로 메리츠화재에 보험으로 가입되어 있으니, 그쪽으로 문의하라고 한다.

다시 보험사로 전화를 했는데, 그쪽에서도 티켓몬스터나 ZEPA에 대해서는 금시초문이다. 한참을 전화를 돌리더니, 김*일 부장님 개인 핸드폰 번호를 알려주더니 그 사람에게 전화해 보라고 한다. 전화하니 개인 비용으로 먼저 AS를 진행하고, AS 기사로 부터 소견서를 받아서 청구 문서를 작성해서 전달하면 “심사후 통과 여부를 알려”주겠다고 하였다. 음 뭔가 굉장히 찝찝했지만, 그래도 그냥 진행하기로 했다.

이후, AS에 신청을 하니, 일주일 후에 기사가 방문하여 가질러 왔고, 그리고 또 일주일이 지나서 기사가 수리한 제품을 가지고 왔다. 그리고 보험사에 청구를 한 다음 2주 후쯤, 조용히 AS비용이 통장에 입금이 되었다.

문제가 해결되긴 했지만 여러가지 불만스러웠다.
첫째, 1년4개월만에 문제가 생긴 파워보드. 과연 새롭게 교체된 파워보드는 얼마나 버틸까? 하루종일 튼 것도 아니고, 일주일 중 일과시간만 사용했기 때문에, 가정에서 일반 TV 시청 상황 보다는 더 많이 쓰긴 했어도 이해하기 힘들다.처음에 구매할 때에는 반에 반값도 안하기 때문에 고장나면 쿨하게 버리고 새로 산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2년도 못버틴다고 생각하니 계산을 다시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둘째, DLT (ZEPA 브랜드를 판매하는 회사) 의 AS 대응 방식도 살짝 그렇다. 물론 이런 중소 기업이 망하지 않고 살아 남아서 제품을 지속적으로 AS 해 줄수 있다는 사실만으도로 감사할 일이긴 하지만, 티켓몬스터에서 AS기간 연장을 해 주는 것도 모르쇠로 일관하다니.
셋째, 티몬의 AS 지원 방식도 난감하다. 물론 유통업자 입장에서는 보험사를 이용하는 방법이 합리적일 수 있으나, 고객 입장에서는 그걸 일일히 그 상황을 다 역추적해서  찾아내야 하는 것도 당혹스럽다.
요즘엔 알리 익스프레스를 통해서 중국산 제품도 많이 산다. AS는 꿈도 못꾸는 전혀 검증되지 않은 제품들이다. 사실 이런 제품을 수 없이 써와도 별 문제가 없었다. 보기에 좀 값싸 보인다는 점만 좀 감안한다면,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이 되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싸구려에 대한 나의 신뢰에 큰 구멍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