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Machine 잘 쓰고 있나요?

이번에 MacAppStore 에서 iBooks Author 를 설치하다가 깜짝 놀랬다. LaunchPad가 뜨면서 설치가 되는 것이다. 아차. 한동안 잊고 지냈던 LaunchPad. 나름 Mac OS X Lion 은 10개의 주요 신기능중 하나인데, 다르게 말하면 Lion 을 써야 하는 10가지 이유중 하나인데, 전혀 쓸 일이 없는 것이다.
Mac OS X Lion 의 주요 기능을 열거하면 아래와 같다.

MacAppStore 애플 신제품 발표하면 그거 받을려고 씀. 기존 앱들과의 헷갈리는 정책으로 쓰면 쓸 수록 꼬임
Launch Pad 한번도 쓴 적 없음
Full Screen App 써 볼려고 노력은 해 봤지만 …
Auto-Save , Versions 한번도 쓴 적 없음. 다시 말하면, 한번도 과거 버젼을 되살려 본 적 없음
Resume 강제 리부팅후 동작하는 것은 봤지만, 도움이 됐지는지는…
Mail 원래 안 씀
Multi Touch Control 열심히 노력한 끝에 잘 씀
Mission Control 매우 만족
AirDrop 쓸 일이 없음. 한번 써 볼려고 했으나, 매끄럽게 사용하기 힘듬
iCloud 포토스트림 좋은데, 그마나 잘 쓰기도 힘듬
Find My Mac 이거 쓸 일 있는지 정말 궁금함

잘 보면, Mission Control 말고는, 정작 Lion 의 신기능을 쓸 일이 없다. 물론, MacAppStore, LaunchPad, Full Screen App, iCloud 등은 현재 큰 가치를 못 보여줘도, 앞으로의 청사진을 보여줬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Vaporware 에 가깝다. 애플이 다음 퍼즐 조각을 보여주면, 더 잘 이해가 갈 지도 모르겠다.
Mac OS X 10.6 Snow Leopard 의 경우 신기능은 하나도 추가하지 않았지만, 모두 새롭게 만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가격도 공짜로 했으니 넘어가고, Mac OS X 10.5 Leopard 의 신기능은 아래와 같다.

Back to My Mac 쓸 일 없음
Boot Camp 쓸 일 없음
Stack 없어도 그만
Quick Look 잘 쓰긴 하지만, 느려서 불만
Spaces 잘 쓰긴 했지만, OS 에서 안줘도 되느 기능
Time Machine 좋아 보였는데, 막상 쓸 일은 없음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드는 생각이, Mac OS X 10.4 Tiger 이전까지는 정말 혁신을 이어 나갔던 것 같았다. Mac OS X 을 사용하는 것이 그 외 다른 환경과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Expose, Spotlight, iChat 등등. 하지만 그 이후로는 발표때에는 환호했던것 같지만, 막상 내 생활에 도움이 되는 영역까지는 오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다.
이번에 iOS 의 Siri 를 보면서도 그런 것을 느꼈다. 발표는 멋있지만, 과연 잘 쓸까?
애플은 지금까지 내게 정말 실질적 가치를 제공하고, 사용하기 쉬운 그런 느낌이었다. 적어도 애플에서 만든 것은 내가 별 노력없이 그 가치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고 느꼈다. 하지만 요즘은 아닌 것 같다. 애플이 제공하는 기능이 어떤게 있는지도 모두 알고 있기 힘들고, 그것의 가치를 활용하기 까지도 적지 않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가장 슬픈 일은, 애플이 다음에 또 어떤 새로운 가치를 줄까 별로 궁금하지 않다는 것이다.

도구의 과잉

도구의 과잉 속에서
우리는 무언가를 하기 전
최선의 도구를 선택해야 하는데,
보통 이것이
도구의 빈곤의 시대에
단순한 도구의 반복적 사용으로 인한
능숙함이 가져다 준 효율
이 효율성 보다 더 높아지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최적의 도구의 선택, 도구 사용법 익히기의 반복 과정중 매번 단순 도구로의 회귀의 유혹을 받는다. 이러한 유혹의 극복이 가장 큰 난제가 아닌가 싶다.
 

컨텐츠는 스스로 퍼진다

망하는 제품의 흔한 개발 과정 포스트가 적지 않은 사람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아마도 살아오면서 내가 쓴 글 중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큰 관심이 그 관심 자체로도 참 감사한 일이지만, 여러가지 자료와 생각할 단초를 준 것도 감사한 일이다.

기술적 분석

일단, 이 글에 대한 조회수는 70,425 번이다. 현재까지 딱 14일이 지났다. 아래는 유입량에 대한 분석이다.

 
대략  6일동안 전체의 80%의 트래픽이 유입되었다. 그만큼 전파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 놀라운 점. 전체 트래픽의 3% 가 iPad, 26% 가 iPhone, 16% 가 안드로이드 디바이스 였다. 모두 합하면, 45%가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트래픽이 유입되었다. 최근 테마를 Yoko 로 설정해서, Responsive Web 이 적용되어, 데스크탑 웹 뿐 아니라 모바일 화면에서도 최적으로 보였던 것이 매우 빛을 발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놀라운 사실. Referer 즉, 어느 사이트에서 보고 넘어왔는지 분석해 봤는데, 무려, 38%가 페이스북에서 링크를 타고 왔다. 정말 전혀 예상치 못한 수치였다. 아쉽게도 트위터는 분석하기가 쉽지가 않았다. URL 단축 서비스 사이트를 통해서 오고, 여러 서비스가 있기 때문에 추정이 안되나, 대략 페이스북 보다는 많은 것으로 추정한다. 다음에서 들어온 경우 1%, 네이버에서 들어온 경우 1%, 그렇다면 대부분의 유입 경로가 SNS 라 결론을 내려도 무난하다.
가히 SNS 와 모바일의 시대이다. 아니 어쩌면 둘은 떼내서 생각 할 수 없고, 하나로 생각해야 할 듯 싶다.

감성적 분석

“컨텐츠는 스스로 퍼진다.”
김어준 총수가 한 말이다. 잘 만든 컨텐츠는 어떻게 알릴까 고민하지 않아도, 알아서 퍼진다는 것이다. 좀 뻔뻔한 이야기 이지만, 내가 이번에 쓴 글이 조금 좋은 컨텐츠라 가정한다면,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블로그는 rss 구독수도 거의 없고, 내 트위터의 팔러워는 300명 초반대(현재는 이번 글 때문에 150명이 증가했다) 였기 때문에, 그리 큰 영향력이 없었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내가 글을 쓰고 난 후 취한 행동은 – 정학히는 자동으로 – 블로그에 글이 등록되고, 내 트위터를 통해서 트윗이 올라간 것이 다였다. 나는 그 외에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이 6일만에 5만명 이상에게 널리 읽혀 졌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다. 거꾸로 7만명에게 내 글을 읽게 만들려 했다면 얼마의 홍보비가 필요했을까?
앱을 만들 때, 컨텐츠를 만들 때, 항상 생각한다. 이걸 어떻게 사람들에게 알리지? 그런 고민은 쓸 데 없다는 것을 알았다. 컨텐츠는 스스로 퍼진다. 나는 잘 만들기만 하면 된다. 좋은 게 파 묻힐 일은 없다는 것이다.
“컨텐츠 유통은 포털이 아닌 SNS”
바야흐로, 컨텐츠의 유통 경로에서 포털이 설 자리가 없다. 그 자리에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들어 온 것 같다. 사람들은 포털이 추천한 글을 읽지 않고, 주변 지인(혹은 네트상의 지인)이 추천한 글을 읽는다. 한때 국내 포털이 메이저 언론으로 등극할 태세였으나, 방향은 원하는 대로 가고 있는 것 같지 않다.
뻔한 사실을 다시 한번 강하게 알게 되는 때가 있다. 나는 이걸 깨닫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이번도 역시 뻔히 아는 사실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회장님 취미급 프로젝트

새로운 취미 프로젝트 거리가 생겼다.

발단

요즘 출퇴근을 거의 버스나 지하철로 한다.  버스로는 대략 집에서 회사까지 30분 정도가 걸리고, 지하철로는 대략 50분 정도가 걸린다. 운동강도를 좀 높이고 싶으면 지하철을 이용한다. 가끔, 회의차 외근을 하다보면, 이러한 이동시간은 더 많아서, 하루 최소 40분에서, 평균 2시간정도, 많을때에는 4시간 정도의 이동 시간이 나온다. 문제는 이때가 정말 무료하다는 것이다. 나는 평소에 아이폰, 아이패드, 킨들, 맥북에어를 동시에 들고 다니지만, 막상 이 때 이 무료함을 달래줄게 없다는 것도 놀랍다. 특히 지하철의 경우 앉아 있는 경우가 잘 없고, 걸어야 하는 시간도 꽤 많기 때문에, 무언가 큰 걸 꺼내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럽다.
즉, 보는 디바이스가 아닌 듣는 디바이스가 필요했다. 어딘가에 정착해서 자리에 앉으면 할 수 있는 일이 매우 많은데, 나는 어딘가에 자리를 앉으면 시간 떼우기 놀이를 할 수가 없고, 일을 해야 한다. 즉, 가지고 다니는 대부분의 디바이스는 목적이 시간 떼우기인데, 차분히 앉아 있을 때 해야 한다는 제약을 가졌다. 하지만, 걸어다닐때에는, 엄청나게 고독한 시간인데, 오로지 듣는 장비만이 힘을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나는 꼼수다의 열풍에 동참해서 듣게 되었는데, 컨텐츠 자체도 훌륭하지만, 더 훌륭한 것은 나의 이 무료한 시간을 매워줬다는 것이다. 아마도 나와 비슷한 사람이 많지 않았나 추측해 본다. 하지만 문제는, 일주일 10시간 이상의 시간을 나꼼수 하나로 매울 수 없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이런식으로 나머지 시간을 떼워줄 것은 무엇인가 찾게 되었다.

전개

대안을 모색했다. 젤 먼저는 다른 팟캐스트를 찾았다. 일부는 억지로 웃길려고 노력했고, 일부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주입했다. 일부는 목적이 너무 앞서, 자기 알리기에만 급급해, 컨텐츠의 질이 떨어졌다. 우리말로 하는 컨텐츠는 나꼼수 덕분에 엄청나게 늘었지만, 아직 맘에 꼭 드는 것은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 영어로 하는 컨텐츠는 너무 좋아 보이는 것이 많았지만, 출퇴근 시간을 또다른 고통의 시간으로 만들 수는 없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미국과 같이 오디오북이 활성화 되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원하는 책이 오디오 북으로 되어 있으면, 쉽게 책을 읽을 수 있을 텐데… 전자책이 좋긴 하지만, 전자책을 차분히 읽을 수 있는 여유가 잘 없다. 이런 자투리 시간에 오디오 북으로 책을 읽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가득한데, 아직 현실은 오디오 북은 국내에 보급 되어 있는것이, 대부분 기기적 특성을 많이 타고, 특히 활성화까지는 거리가 멀어서 원하는 컨텐츠가 있을 확율이 너무 낮다.
그에 대한 차선책으로, 라디오 문학관 같은 EBS 방송 녹취 파일이었다. 나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오디오 북이 활성화 되면 약간 이런 느낌이 아닐까 생각도 해 보았다. 오디오 북을 그렇게 원해 놓고 서는 막상 접하니, 또 드는 생각이, 뭔가 좀 더 가벼운 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출퇴근 시간을 문학관과 함께 하니, 생활이 풍성해 보여 좋긴 하지만, 뭔가 느낌이 무거웠다. 이전에 버스를 왕복 10시간 이상 타고 시골 성묘를 갔는데, 그때 들었던 문학관이 제일 좋았었다. 그렇듯, 생활의 큰 꼭지점이 되는 것은 좋아도, 매일은 어렵다.
아! 가볍게 접할 수 있는 오디오 컨테츠 뭐가 없을까…

발견

요즘 나와 비슷한 부류의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시간이 날때마다 틈틈히 트위터를 본다. 나도 마찬가지다. 일어나서 한시간 이상을 트위터를 보고, 자기 전에도 한시간 이상을 트위터를 본다. 그 사이 사이도 꽤 본다. 트위터는 내 인터넷 생활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이전에 자주가던 커뮤니티 사이트도 거의 가지 않는다. 더 이상 포털 뉴스 사이트도 잘 가지 않는다. 소위 말하는 웹서핑도  잘 안한다. 트위터 타임라인 안에는 이전 이들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얻을 수 있던 것을 대부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마치 발품팔아 물건 사다, 인터넷 쇼핑해서 택배로 물건 오는 그런 느낌이다.
트위터에서는 주로,

  • 최신 IT 뉴스
  • 통찰력 있는 IT 리더들의 의견
  • 주변 사람들의 생활 동정 (사실 이건 별로 안궁금한데, 의견을 보다보면, 이것도 같이 볼 수 밖에 없게 된다)

사실 트위터를 좋아한다기 보다는, 늘 하던 일의 채널이 기존 여러 웹사이트에서 트위터로 바뀌었을 뿐이다. 번뜩 드는 생각. 아! 그럼 이걸 오디오로 할 수 없을까? 그리고 그 다음엔 매우 공돌이 적인 발상으로, 트위터 내용을 읽어주는 아이폰 앱이 있었으면 좋겠다. 근데, 문제는 아직 iOS API 가 speech 가 안되니 (물론 서드파티 솔루션은 있다) 그 다음으로 든 생각이, 그럼 Mac OS X 에서 트위터 긁어 와서, 음성으로 변환해서, 아이폰으로 던져주면 어떨까? 이런 저런 시도를 해 봤는데, 어쩜 나름 쓸만할 수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매일 기계 목소리를 듣는 것이 과연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발전

그리고, 한참 시간이 지났다. 그냥 실망만 하고 있었는데, 갑가지 생각이 떠 올랐다. 그냥 수작업으로 라면 어떨까. 그래서 구상한 것이
출퇴근용 IT 뉴스 팟캐스트

  • 하루 두번 업데이트
    • 아침 7시 : 전날 저녁과 새벽에 올라온 내용을 담는다. 주로 미국의 최신 뉴스가 많이 쌓인다.
    • 오후 5시 : 하루 주요 뉴스를 담는다.
    • 아침 7시 뉴스를 담아서 출근하고, 오후 5시 뉴스를 담아서 퇴근한다.
  • 분량은 출퇴근 시간내에 들을 수 있을 정도
    • 욕심같아서는 45분에서 1시간이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쉽지가 않을 듯하다.
    • 현실적으로는 5분에서 15분이 될 것 같기도…
  • 목소리는 57분 교통정보 아나운서 급이면 매우 좋을 듯.
    • 하지만, 너무 경직되지 않았으면…
  • 광고
    • 광고는 총 분량의 5% 를 넘기지 않았으면…

팟캐스트로는 전달 할 수 없는 많은 것이 있다. 대표적으로 사진, 동영상 등이 있다. 백마디 말보다, 한마디 사진이 낫다. 이 빈틈을 메일 보내서 채워준다.

팟캐스트 내용 정리 메일
  • 방송과 함께 메일로 수신.
  • 사용자는 출근 후, 퇴근 후 메일로 확인 가능.
  • 방송에 있었던 내용을 텍스트로 간단히 요약.
  • 내용의 출처를 링크로 포함.
  • 사진/동영상 에 대한 링크가 주요한 목적.

그럼 사람들은, 걸으면서 들었던 내용중, 궁금했던 것, 특히 사진 동영상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메모나 스크랩을 원했다면, 가능해진다.
사실, 사업성은 과연 있을까 싶다. 그래서, 이건 “회장님의 취미” 급 프로젝트이다. 당장 나에게 매우 만족스러울 테니까.

진행

이걸 내가 혼자서 몸으로 때울 수가 없다. (그렇게 의욕을 가지면 가질 수록, 지속가능성은 떨어질 것이다) 이건 회장님의 취미급 프로젝트 이기 때문에, 내가 투자를 하는 방향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필요한 사람이,

  • 뉴스 수집 & 취합
    • 영어를 잘 해야 겠다.
    • 새벽 근무가 가능해야 겠다.
    • 한명이서 하면 좋지만, 안되면, 두명이 아침과 오후 각각을 맡아야 겠다.
  • 성우
    • 아침 1시간, 오후 1시간,  파트 타임.
    • 전문 성우도 좋지만, 일반인도 충분히 가능 할 것으로 생각.
    • 재택으로 근무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생각.
  • 기술
    • 일단, 기술적인 편집은 최대한 자제하고,
    • 업로드 및 배포는 최대한 자동화를 한다면,
    • 상시 기술지원은 필요 없을 수 있다는 판다.

요약하면, 최소한의 인력으로 상시 1명, 파트타임 1명으로 시작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재다능하다면, 한명으로도 가능할 듯 하다.물론 이 일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을 구하는 것이 만만치 않은 일 이지만, 이 일에 흥미를 갖는 사람도 적지 않을 거라 기대한다.

앞으로

나 나름의 합리화를 하기에 잘 맞아 떨어지는 것이 있다.

  • 일단, 나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라는 점
  • 개인적으로 컨텐츠 생산을 하고 싶었다는 점
  • 특히, 비용대비, 가치있는 컨텐츠가 될 확율이 높다는 점

하지만 문제는

  • 아주 오랫동안, 수익성은 기대하기 힘들 다는 점.
  • 그래서, 운영비용이 곧 지속가능성을 의미한다는 점.
  • 낮은 운영비용이 낮은 컨텐츠의 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또한 그것의 악순환.
  • 초반 강력한 열정이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함께 할 사람의 열정도 필요하다는 점.

재밌어 보이는데, 잘 될런지…

망하는 제품의 흔한 개발 과정

망하는 제품의 흔한 개발 과정

리더 : 요즘 유행하는 대세를 들고 온다. 이것이 대세다!

리더 : 속으로는 이런 것들을 쓰는 사람들은 사회부적응자라 생각하고 본인은 정작 써 본 적이 없다.

기획 : 써 본적은 없지만 들어는 봤다. 이런 것을 쓰는 사람은 격이 떨어지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내가 우아하고도 유럽 명품에 견줄 수 있는 것을 보여주어야 겠다 생각한다.

기획 : 해당 제품군을 모조리 조사한다. 그래서 해당 제품군의 모든 특징을 합한 고질라 같은 것을 그려 낸다.

리더 : 그것만으로는 뛰어 넘을 수 없다고 한다.

기획 : 아이디어를 동원한다. 이제 그 고질라에 스타워즈,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를 더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상상력의 끝은 어디인가 하면서 스스로 놀라워 한다.

리더 : 고질라에서 빠진 게 없나 살핀다. 다소 억지 스럽지만, 비슷한류의 제품을 가져와 하나 더 붙인다. 이런게 바로 리더의 통찰력이라 으쓱거린다. 기획자의 아이디어를 보고는 기획자가 미쳐 생각하지 못한 경우의 수를 생각해서, 더 복잡하게 만든다. 아직 가르칠게 많다고 생각한다.

개발 : 그런건 못만들어요 불평을 늘어놓는다.

리더 : 내앞에서 안된다는 말은 하지 말라고 하며, 할 수 없다는 것부터 이야기하는 태도가 문제라고 한다. 그리고는, 자신의 인생 역정기를 늘어 놓는다.

개발 : 기획에 대한 조언을 해 줘야 겠다고 생각한다. (사실 해당 제품군을 사용해 본 유일한 사람이다.)

리더 : 넌 아직 인지과학, 심리학을 모른다고 일축한다.

기획 : 파워포인트로 찍어 내는 노가다를 시작한다.

리더 : 문서에서 오타를 찾아 낸다.

개발 : 이 프로젝트는 어짜피 산으로 갈 것이라고 떠들어 대기 시작한다.

리더 : 최근 세미나에서 본 솔루션들을 쓰면 금방 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비싼 돈을 들여 도입을 추진한다.

개발 : 그게 뭔지 모른다. 다만, 대충 들어보니, 그것 보다는 자기간 만들어 놓은 자작 솔루션이 훨씬 더 좋은거라고 속으로 생각한다.(사실 지금 이 상황에 그걸 배워서 만드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리고, 쓰는 척 시늉만 하기로 결심한다. 타인이 만든 것을 사용하는 것은 하수들이나 하는 짓이라 생각한다.

리더 : 개발기간은 3개월이라 한다.

개발 : 불가능한 일정이라 하고, 기획안을 조정하라고 주장한다.

리더 : 나는 어찌 저런 무능하고 게으른 개발자만 옆에 있는지 탄식한다. 나에게 해외 유수기업의 개발자를 붙여주면 단박에 성공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개발 : 투덜거리며 밤 샌다. 불행하게도 고질라를 만들어 내는 과정과 SF 가 붙여 지는 과정은 개발 과정 진행중에 병행해서 발행하는 일이다. 스타워즈를 다 붙여놓으면, 어느덧 스토리는 해리포터로 바뀌어 있다. 다시 밤을 샌다.

리더 : 3개월 후면 다 되어 있겠지 생각을 한다. 개발 과정에는 관심이 없다. 개발이 진행되는 중간 중간, 어제밤 자다가 생각난 환타스틱한 장면을 기획자에게 넣으라고 말한다. 이 장면을 놓쳤으면 이번 제품에 핵심이 빠졌을 거라고 생각하고, 이제라도 넣게 되어 다행이다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디테일에 강한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개발 : 코드는 개떡이 되어 간다. 어짜피 이건 내탓이 아니다. 정말 제대로 된 환경에서 했다면, 난 정말 멋지게 해 낼 수 있었을 텐데, 운없이 이런 놈들이랑 팀을 해서 이렇게 된거라 생각한다. 이 제품은 내 손에서 나왔지만, 내가 만든건 아니라 생각한다.

리더 : 3개월후, 생각했던게 안나오자 개발자에게 책임 추궁을 해야겠다 생각한다. 처음부터 태도도 안좋았고, 자기가 말한 것을 구현해 낼 실력도 없었던 사람이었다 생각한다. 후회한다. 이 모든 것은 개발의 문제다. 하지만, 일단 출하한다.

기획 : 자신의 유럽 명품적 감각의 파워포인트를 어떻게 이런 제3세계 제품으로 만들어 냈는지 의아해 한다.

리더 : 다시 시작하자 으쌰 으쌰 해 본다. 그리고, 그 사이 대세가 바뀌지 않았다 살펴 본다.

개발 : 어짜피 이렇게 된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한다. 나는 다시 내가 만든 것을 들여다 보고 싶지 않다.

리더 : 역시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라고 생각한다.

흥하는 제품의 흔한 개발 과정

리더 : 자신에게 꼭 필요했던 핵심가치(기능)을 발견한다. 현존하는 타 제품에서는 발견할 수 없기에, 만들어야 겠다고 결심한다.

기획,개발 : 자신도 꼭 필요했던 것이라 생각하고, 만들면 정작 자신이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리더,기획,개발 : 다 같이 모여서 기존 제품들을 맹렬히 비판해 낸다. 왜 다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생각해 본다.

개발 : 관련된 기술을 조사한다. 그리고, 조사한 결과를 공유한다.

기획 : 수없이 많은 기술을 가지고, 두개의 연결(조합)을 시도한다. 전혀 상관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두가지 기술을 합하니, 매우 멋진 모습이 되었다.

리더 : 이 멋진 조합이 핵심가치를 구현하는 결정적 요소가 아니면, 버리자고 한다. 핵심가치에만 촛점을 맞춘다.

개발 : 핵심가치를 구현할 가장 단순한 방법을 찾는다. 구현이 단순할 수록 생각치 못한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줄어 든다.

리더 : 개발된 시제품을 써 본다. 하루고 이틀이고 계속 써 본다. 불편한 점을 찾거나, 그 보다 더 단순하게 할 방법을 생각해 낸다.

개발 : 반복적으로 만들어 낸다. 구현 방법이 단순하였기에, 이 반복과정이 고통스럽지 않다. 이 반복과정을 더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추가해 낸다.

기획 : 이 단순한 핵심가치를 제공하는 이 제품이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응용될 수 있다는 것을 찾아 낸다.

리더 : 기쁘지만, 처음 생각한 것에 집중하기로 한다.

리더 : 충분히 만족스러운 상태가 되면 제품으로 출하한다. 충분히 고민한 것이기 때문에, 아주 오랫동안 다시 이 문제를 생각할 필요가 없을 거라 생각한다. 누군가 흉내내면서 새로운 것을 덧붙여 내거나 변형을 시켜내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기획 : 현재까지 이룩한 것에서 최소한의 노력으로 추가할 수 있는 핵심가치를 다시 찾기 시작한다.

리더 : 역시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