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us 10 Review

첨에 인터넷에서 Nexus 10의 정보를 봤을 때, 단연 눈에 들어온 것은 해상도였다. 2560×1600 괴물 해상도. Retina iPad (2048×1536)로도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그것보다 한 발 더 나갔다니 끌렸다. 더구나 안드로이드 계열에서는 눈에 띄는 레티나 해상도가 없어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처다도 보지 않았는데 드디어 탐나는 것이 나온 셈이다.

진작에 Nexus 7 을 써 봤지만, iPad mini와 같이 1280의 해상도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레티나급이 아니면 텍스트는 무리라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다. Retina iPad 를 안봤으면 몰라도, 이미 버려놓은 눈이라 어쩔 수 없다.

2012년 12월 4일 내손에 들어왔으니, 딱 한달 써 보고 그 소감을 말하자면,

좋은점

264ppi 보다는 300ppi 가 더 나았다. 물론 300ppi 를 보고 나니, 264ppi 는 못보겠다 이런 정도는 아니지만, 3000cc 승용차가 2500cc 승용차보다 승차감이 더 나았다 정도의 느낌 되겠다. 이미 충분히 좋은 264ppi 이지만, 300ppi 가 더 좋다는 것은 느껴질 정도. 어느정도 가면 더 높은 ppi 가 필요없을지 모르겠지만, 아직은 그 여지가 남아 있는 것은 확실하다. 마치 300 dpi 레이저프린터가 처음 나왔을때, 혁신적이었지만, 이게 600, 1200 dpi 프린터가 대중화 되고 난 다음 300 dpi 는 좀 거칠어 보이고, 1200 dpi 이상은 별로 의미 없는 것과 같이 태블릿도 비슷한 길을 걷지 않을까 싶다. 또 한가지, 다른 모든 하드웨어 스펙은 애플을 압박하리 만큼 치고 나가는데, 왜 해상도만은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마침 반가웠다.

Gmail, Chrome, YouTube 앱이 매우 쾌적하게 잘 돌아간다. 반응성도 UX도 좋다. 어쩌면 iPad 에서 보다도…

전면 스피커는 괜찮은 것 같다. 삼성의 다른 태블릿도 그렇지만, 전면 스피커는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오히려 iPad 의 스피커는 왜 거기 붙어 있는지 모르겠다. 어쩔땐 손으로 스피커를 가려서 잘 들리지 않을 때도 있는데, 이때는 Jobs 선생님의 “You’re holding it wrong”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문제점

버그가 너무 많다. 심각한 정도이다. 적어도 하루에 한시간 이상 사용한다면, 한번 이상은 리부팅을 경험할 것이다. 특별히 대단한 일을 하지 않아도 말이다. 이메일, 웹브라우징 정도의 단순한 작업만 해도 갑자기 리부팅 되어 버린다.

게임은 꿈도 꾸지 마라. 역시나 해상도가 감당이 안된다. 왠만한 게임을 띄우면 거의 실행이 안된다고 보면 된다. 이걸 알면서도 내놓은 Google의 배짱이 대단하고, 이게 큰 이슈가 되지 않을 만큼 Nexus 10 은 그저 Geek 들의 전유물이 아닌가 싶다

역시나 앱이 없다. 안드로이드는 아직 태블릿에서 쓸만한 앱이 없는 것은 고사하고, 레티나급에 최적화 된 것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Google의 기본 앱 이상을 바란다면 좌절이다. Tweetbot, GoodReader, AirVideo, Teleport, iSSH 등등 iPad 에서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앱을 대체할 앱은 찾을 수 없었다.

아쉬운 점

microSD 라도 넣지 왜 넣지 않았을까. Google이 Apple도 아니고, 왜 16G, 32G 모델을 파는지 도저히 이해 안간다. Google은 Google답게, Google스럽게 가는게 맞지 않을까?

볼륨키는 왜 반대로 되어 있을까? 세로로 세웠을때 윗쪽이 Volume up 이 아니다. 기존의 관습과 반대로 간다. 가로로 눞혔을 때에는 오른쪽이 Volume up 인지라 이것이 바른 방향이라 생각한 듯 한데, 엄한 짓 했다고 생각한다.

HDMI 케이블을 연결하면, 본체의 화면은 꺼져도 되지 않을까? 오히려 TV 화면을 보는데 방해만 될 뿐이다. iPad 처럼 듀얼스크린은 기대도 안하지만, 미러링 하고 있는 화면을 왜 계속 켜두는지 이해가 안간다.

sleep 상태에 있으면 전면에 작은 구멍에서 흰빛이 깜빡 깜빡 거린다. 이전 MacBook 들이 잠자기 상태에 있으면, 마치 아기가 새근 새근 자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불빛이 나왔는데, 아마도 삼성(혹은 Google)이 이게 많이 부러웠나 보다. 쓸데 없이 불빛이 깜빡깜빡 거려서 많이 거슬린다. 애플이 안하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데, 엉뚱하게 베껴서 거추장 스러운 예.

결론

Nexus 10 과 Retina iPad 를 비교하자면, 100불 싸고, 해상도 약간 더 높다. 둘 빼고는 내세울 건 사실상 없다. 시장이 이미 말해주듯이 Nexus 10 을 굳이 사야할 이유는 전혀 없다. 애플과 원수진 일이 없다면…

 

오랜만에 찾아온 지름신

갑자기 MDR-1RBT 에 꽂혔다.

그래서, 일단 청음을 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소니스타일 매장(코엑스)로 달려갔다. 그리고 한참을 청음을 했는데도, 도대체 감흥을 느낄 수 없었다.

현재 내가 쓰고 있는 Sony DR-BT101이 너무 좋은 건지, 아니면 내 귀가 둘 사이를 구분할 줄 모르는 막귀이던지, 암튼 한참을 반복해서 번갈아 들었지만 조금도 다를 점을 찾을 수 없었다. (블루투스 헤드셋의 한계가 있기에, 음질향상은 애초에 무리일지도…)

DR-BT101 디자인이 MDR-1RBT 에 비하면 좀 많이 구리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걸 버리고 40만원짜리를 지르기엔 설득력이 좀 많이 떨어졌다.

그러다가 생뚱맞게 새로운 지름신이 오고 말았다. HMZ-T2

Head Mount Display 라고 하는 뒤집어 쓰는 디스플레이인데, 아마 인터넷에서 봤다면 그냥 무시하고 넘어갔을 것이다. 더구나 720p 스펙을 보고는 1080p 가 아니면 쳐다도 안본다는 맘에 아직은 아니야라고 생각했을텐데, 막상 써 보니,

화질은 충분히 좋았다. 마치 아이패드 미니가 영상을 보기엔 충분한 화질이라 생각했듯이, 720p 와 1080p 의 구분은 영상에서는 그리 크지 않았다.

화면크기는 750인치의 감동까지는 아니었지만, 50인치 TV 를 바로 앞에서 보는 그정도의 느낌은 되었다.

3D 도 충분히 좋긴 했는데, 지르는 가장 큰 이유는 아닐듯 하다.

가장 좋았던 것은, 매장에서도 아주 훌륭히 잘 강조해 두었지만, 바로 쇼파에 드러누워서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아마도 가장 편한 자세로 영상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리 좋은 TV도 아무리 큰 영화관에 가도 자세의 불편함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침대에 누워서도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최대 강점일 듯 하다.

119만원의 가격. 장난감 치고는 비싸지만, 50인치 TV 를 사용하는 것처럼 사용하다면, 가격대 성능이 훨씬 좋을 수도 있겠다. (어느쪽인지는 사용해봐야 알 수 있겠지만…)

많은 리뷰에서 안경낀 사람은 많이 불편하다는 말이 많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그리 불편하지는 않았다. 첨에 안경을 벗고 쓰는 줄 알아서, 아무리 해도 촛점이 안맞춰져서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안경을 쓰고 보니 또렸했다. 게임을 하는데 쓴다면, 화면 구석을 볼때, 고개를 돌려서 볼 수 없고, 눈동자만 움직여서 봐야해서 많이 피곤하다고 하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게임을 하는데 쓰지는 않을거기 때문에 크게 문제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행이 지름신은 봉인된 채로 왔다. 현재 공식수입에 의한 재고는 없는 상태, 빨라도 1월말, 늦으면 2월초에 물량이 재개된다고 한다. 물론 맘이 급하면, 일본직수를 통해서 10만원 정도 더 주고 살 수도 있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