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은 짜장면집에 있다

중국집에 짜장면과 탕수육을 시켰다. 서비스로 군만두가 왔는데, 아무도 손대지 않았다. 만두는 이미 식었고, 눅눅했다. 스티로폼 그릇에 성의없이 랩으로 감싸있었다. 포장도 뜯어볼 필요가 없었다. 서비스 군만두는 맛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사실 군만두가 맛없기도 쉽지가 않다. 만두라는 것이 워낙 대중적인 인기를 가진 메뉴이고, 거기에 튀긴다는 것은 왠만해서는 맛없기가 힘든 극강의 조리법이다. 이 둘이 합쳐진 군만두는 정말 어지간해선 맛없게 만들기가 어려운 메뉴이다. 이런 군만두가 버림받고 있다는 것은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관심을 가지는 것이 소프트웨어이고, 최신 트렌드를 끊임없이 따라간다. 요즘은 스마트폰의 혁신을 매일 이야기 한다. 더 혁신적인 것은 무엇인가? 애플이 매번 새롭게 내놓는 신기술은 이미 식상하다. 걸어다니며 화상통화를 하는 것도 모자라 더 놀라운 것을 기대한다. 손안에 모든 컴퓨팅 기능이 다 들어간 것 정도는 당연하다. 핸드폰과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는 부족한지, 새로운 무언가를 또 찾는다.
사람들을 놀래켜야지.
우와.
더더더.
우린 인간의 감성까지도 이해하는 핸드폰을 만들려 하면서, 왜 따끈하고 바삭한 군만두는 배달하지 못할까?
혁신은 짜장면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