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MacAppStore 에서 iBooks Author 를 설치하다가 깜짝 놀랬다. LaunchPad가 뜨면서 설치가 되는 것이다. 아차. 한동안 잊고 지냈던 LaunchPad. 나름 Mac OS X Lion 은 10개의 주요 신기능중 하나인데, 다르게 말하면 Lion 을 써야 하는 10가지 이유중 하나인데, 전혀 쓸 일이 없는 것이다.
Mac OS X Lion 의 주요 기능을 열거하면 아래와 같다.
MacAppStore | 애플 신제품 발표하면 그거 받을려고 씀. 기존 앱들과의 헷갈리는 정책으로 쓰면 쓸 수록 꼬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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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nch Pad | 한번도 쓴 적 없음 |
Full Screen App | 써 볼려고 노력은 해 봤지만 … |
Auto-Save , Versions | 한번도 쓴 적 없음. 다시 말하면, 한번도 과거 버젼을 되살려 본 적 없음 |
Resume | 강제 리부팅후 동작하는 것은 봤지만, 도움이 됐지는지는… |
원래 안 씀 | |
Multi Touch Control | 열심히 노력한 끝에 잘 씀 |
Mission Control | 매우 만족 |
AirDrop | 쓸 일이 없음. 한번 써 볼려고 했으나, 매끄럽게 사용하기 힘듬 |
iCloud | 포토스트림 좋은데, 그마나 잘 쓰기도 힘듬 |
Find My Mac | 이거 쓸 일 있는지 정말 궁금함 |
잘 보면, Mission Control 말고는, 정작 Lion 의 신기능을 쓸 일이 없다. 물론, MacAppStore, LaunchPad, Full Screen App, iCloud 등은 현재 큰 가치를 못 보여줘도, 앞으로의 청사진을 보여줬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Vaporware 에 가깝다. 애플이 다음 퍼즐 조각을 보여주면, 더 잘 이해가 갈 지도 모르겠다.
Mac OS X 10.6 Snow Leopard 의 경우 신기능은 하나도 추가하지 않았지만, 모두 새롭게 만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가격도 공짜로 했으니 넘어가고, Mac OS X 10.5 Leopard 의 신기능은 아래와 같다.
Back to My Mac | 쓸 일 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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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t Camp | 쓸 일 없음 |
Stack | 없어도 그만 |
Quick Look | 잘 쓰긴 하지만, 느려서 불만 |
Spaces | 잘 쓰긴 했지만, OS 에서 안줘도 되느 기능 |
Time Machine | 좋아 보였는데, 막상 쓸 일은 없음 |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드는 생각이, Mac OS X 10.4 Tiger 이전까지는 정말 혁신을 이어 나갔던 것 같았다. Mac OS X 을 사용하는 것이 그 외 다른 환경과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Expose, Spotlight, iChat 등등. 하지만 그 이후로는 발표때에는 환호했던것 같지만, 막상 내 생활에 도움이 되는 영역까지는 오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다.
이번에 iOS 의 Siri 를 보면서도 그런 것을 느꼈다. 발표는 멋있지만, 과연 잘 쓸까?
애플은 지금까지 내게 정말 실질적 가치를 제공하고, 사용하기 쉬운 그런 느낌이었다. 적어도 애플에서 만든 것은 내가 별 노력없이 그 가치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고 느꼈다. 하지만 요즘은 아닌 것 같다. 애플이 제공하는 기능이 어떤게 있는지도 모두 알고 있기 힘들고, 그것의 가치를 활용하기 까지도 적지 않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가장 슬픈 일은, 애플이 다음에 또 어떤 새로운 가치를 줄까 별로 궁금하지 않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