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팅 서비스 리뷰

요즘 새로운 스타트업들이 쏟아져 나오고, 그 중에 맛집 관련한 서비스는 내가 관심있는 분야라 한번씩 꼭 확인해보고는 한다. 이번에 플레이팅이라는 스타트업을 우연히 발견했다. 내 건 슬로건은 “(일류) 쉐프의 요리를 (우리집 안방으로) 배달해 드립니다” 일단 앱을 받고 본 느낌은 “일류 쉐프의 요리치고는 하나에 만원정도면 비싸지 않네”였다. 강남 인근에 왠만한 식당을 가서 해당 메뉴를 시키려면 최소 만원대 후반에서 2만원대 중반정도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배달까지해주는데 이 가격이라니…

받자마자 가격에 대한 의문은 쉽게 풀렸다. 내가 생각한 요리를 배달해 주는 것이 아니라, 전자레인지에 덮혀먹을 수 있는 음식을 배달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정확히 어디에 포지셔닝을 하고 있다고 말해야하나 고민스러운데, 오뚜기등에서 나오는 전자레인지용 음식, 편의점에서 많이 파는 도시락 이런 것들과 비교를 하는 것이 옳을 듯 하다. 이들과 비교했을 때, 좀 더 비싼 재료를 썼고, 고기류의 중량이 더 많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데코레이션이 잘 되어 있다. 맛은 이들과 비교한다면 평균적으로 더 낫다고 볼 수 있다. 그냥 레스토랑에서 먹는 음식의 맛과 비교할 수는 없다. 봉지로 파는 짜장, 3분짜장이 중화식당에서 파는 짜장면과 비교할 수 없다. 어느 것이 더 맛있느냐를 떠나 다른 종류의 맛이다. 조리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것도 마찬가지다. 그냥 전자레인지 요리이다.


 
잠깐 내의 맛에 관한 개똥철학을 말하겠다. 맛에는 단맛,짠맛,신맛 등등도 있지만, 뜨거운맛, 차가운맛도 있다. 즉, 음식의 온도는 맛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아니 내 개인적인 생각에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이다. 왜 고기집에서 그 위험한 숯불을 식탁위까지 끌어들여 뜨거운 불판 앞에 얼굴을 들이밀고 고기를 구워먹을까? 고기는 불판에서 떨어지는 순간부터 시작해서 초당 수십배의 속도로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한 고민이 없고서는 맛에 대해서 논해서는 안된다.
일류 쉐프의 데코레이션”만” 가진 음식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어라. 이런 행위를 용인하는자가 쉐프의 자존심이 있는지도 궁금하고, 우리사회가 음식의 데코레이션으로 “고급스러움”을 논하는 수준인지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