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Duplex

Google I/O 2018의 키노트 중에 Google Duplex가 발표 되었다. 구글의 Text-to-Speech 기술과 Deep Learning 기술의 진수를 볼 수 있는 Google Assistant 의 기능인데, 사람을 대신해서 AI가 미용실이나 식당을 예약해 주는 데모를 보였다.

이 데모를 본 대부분은 당연히 구글의 뛰어난 실력에 감탄했고, 여러가지 논란도 빚어졌다. 예를 들어, 이 정도면 튜링테스트를 통과한 것 아닌가 하는 말도 있었고, 인공지능에 대한 윤리도 논란이 되었다.
그런데, 내가 이 포스팅을 쓰게 된 이유는 나의 좀 다른 관점에 대한 포인트가 없었기 때문이다. 바로 역발상이다.
거꾸로 생각해 보자. 전화를 거는 쪽이 아니라 전화를 받는 쪽을 인공 지능으로 만들면 어떨까? 사람을 대신해서 식당 예약을 잡하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대신해서 예약전화가 걸려오는 것을 받아 주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걸어주는 것보다 받아주는 것이 수십배 수백더 더 가치 있는 일이다. 돈으로 환산해 보면 더 정확하다. 나 대신 식당 예약해 주는 앱?(기능)을 얼마에 살까? 매달 만원의 사용료를 내라면 살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거꾸로 식당 예약을  잡아주는 앱?(기능)은 어떨까? 매달 10만원에도 족히 살 업소는 차고 넘칠 것이다.
또 한번 당연한 이야기지만, 나만 이 유용함의 차이를 아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설명해 주지 않아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래서 대부분 인공지능에 관심있고, 개발을 하는 곳은 챗봇이라는 이름으로 이걸 만들고자 열심히 노력 중이다.
그럼 뭐가 역발상이지?
바로, 전화를 받는 것은 어렵고, 거는 것은 쉽다는 것이다. 구글은 이 어려운 받는 일 대신, 쉬운 거는 일을 택했다. 그리고 나이스한 데모를 보였다. (물론 아마도 실 사용자가 사용해 보면, 데모처럼 나이스하게 되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잘 생각해 보면, 예약을 하는 것은 전화를 하는 사람이 대화를 주도하게 되고, 거기에 대한 반응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거꾸로 받는 경우는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다. 비유를 하자면, 투수가 로봇이고, 포수가 사람이라면, 그리고 투수는 스트라이크 존에 딱딱 꽂히게 던진다면,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다. 거꾸로 투수가 사람이고 포수가 로봇이라면? 그리고 사람은 어디로 던질 지 모른다면? 그럼 어려운 게임이다.
역발상이 어때서?
내가 역발상이라고 하는 것은 구글의 기술이나 노력을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다. 거꾸로 역발상이 대단하고, 역발상이 가능한 문화나 조직체계가 대단하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 대한민국과 같은 권위주의적인 문화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접근 방법이다보니 더욱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