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MDR-1RBT 에 꽂혔다.
그래서, 일단 청음을 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소니스타일 매장(코엑스)로 달려갔다. 그리고 한참을 청음을 했는데도, 도대체 감흥을 느낄 수 없었다.
현재 내가 쓰고 있는 Sony DR-BT101이 너무 좋은 건지, 아니면 내 귀가 둘 사이를 구분할 줄 모르는 막귀이던지, 암튼 한참을 반복해서 번갈아 들었지만 조금도 다를 점을 찾을 수 없었다. (블루투스 헤드셋의 한계가 있기에, 음질향상은 애초에 무리일지도…)
DR-BT101 디자인이 MDR-1RBT 에 비하면 좀 많이 구리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걸 버리고 40만원짜리를 지르기엔 설득력이 좀 많이 떨어졌다.
그러다가 생뚱맞게 새로운 지름신이 오고 말았다. HMZ-T2
Head Mount Display 라고 하는 뒤집어 쓰는 디스플레이인데, 아마 인터넷에서 봤다면 그냥 무시하고 넘어갔을 것이다. 더구나 720p 스펙을 보고는 1080p 가 아니면 쳐다도 안본다는 맘에 아직은 아니야라고 생각했을텐데, 막상 써 보니,
화질은 충분히 좋았다. 마치 아이패드 미니가 영상을 보기엔 충분한 화질이라 생각했듯이, 720p 와 1080p 의 구분은 영상에서는 그리 크지 않았다.
화면크기는 750인치의 감동까지는 아니었지만, 50인치 TV 를 바로 앞에서 보는 그정도의 느낌은 되었다.
3D 도 충분히 좋긴 했는데, 지르는 가장 큰 이유는 아닐듯 하다.
가장 좋았던 것은, 매장에서도 아주 훌륭히 잘 강조해 두었지만, 바로 쇼파에 드러누워서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아마도 가장 편한 자세로 영상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리 좋은 TV도 아무리 큰 영화관에 가도 자세의 불편함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침대에 누워서도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최대 강점일 듯 하다.
119만원의 가격. 장난감 치고는 비싸지만, 50인치 TV 를 사용하는 것처럼 사용하다면, 가격대 성능이 훨씬 좋을 수도 있겠다. (어느쪽인지는 사용해봐야 알 수 있겠지만…)
많은 리뷰에서 안경낀 사람은 많이 불편하다는 말이 많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그리 불편하지는 않았다. 첨에 안경을 벗고 쓰는 줄 알아서, 아무리 해도 촛점이 안맞춰져서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안경을 쓰고 보니 또렸했다. 게임을 하는데 쓴다면, 화면 구석을 볼때, 고개를 돌려서 볼 수 없고, 눈동자만 움직여서 봐야해서 많이 피곤하다고 하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게임을 하는데 쓰지는 않을거기 때문에 크게 문제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행이 지름신은 봉인된 채로 왔다. 현재 공식수입에 의한 재고는 없는 상태, 빨라도 1월말, 늦으면 2월초에 물량이 재개된다고 한다. 물론 맘이 급하면, 일본직수를 통해서 10만원 정도 더 주고 살 수도 있긴 하지만…
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