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9 끝이 시작이다 책을 읽고


2017년 5월 9일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었다. 트위터 타임라인에는 축하의 메시지가 흘러내렸고, 그 중 색다른 메시지 하나가 눈에 띄었다.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패한 후, 1년동안 온갖비난이 그에게 쏟아지는 동안 그는 지난 선거를 복기하였고, 문제점을 침착하게 풀어 낸 뒤, 다음 선거에서 지켜야 할 원칙을 세웠다. 이번 선거에서 그 원칙을 철저히 지켰고, 이번 대선 성공의 밑바탕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그의 성공방정식을 흡수 하고 싶었다. 어떻게 복기하고, 어떻게 반성했을까? 그리고 그 속에서 어떻게 필승의 원칙을 세웠을까?
나는 정치적이라기 보다는 다소 전략적으로 접근 하였고, 대선 당선이 발표되는 그 시점에 이 책을 주문하였다. 책을 주문하고 내 손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아니나 다를까 책의 인쇄일은 대선 발표이후였다. 아마도 나 같은 주문이 쇄도하여 급하게 찍어낸 듯 하다.
책은 두번에 걸쳐 총 5시간 정도만에 다 읽었다. 읽기는 다소 쉬웠다. 소위 “음성지원”이 되는 듯, 그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렸다. 평소 그의 인터뷰나 연설할때의 언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딱딱하거나 어려운 이야기도 없었다. 마치 팟캐스트를 듣는 것 처럼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내용은 대부분 당시 대선을 뒤돌아보는 이야기였고, 그 당시의 생각과 해명정도가 나열되었다. 사실 그 당시에 읽었으면 상당히 뜨거운 주제였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다소 이슈에서 떨어진 감이 있기 때문에, 그냥 흘러간 이야기 정도 듣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한번도 책이 손에서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이야기는 흥미롭게 진행되었다.
기대했던 복기 – 반성 – 전략 수립의 방정식은 배울 것이 없었다. 차라리 당시 대선판에서 일어났던 일을 좀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칭찬하는 사람은 확실하게 칭찬 하지만, 비난하는 사람은 두리뭉술하게 표현하였다. 지금 시점에서는 그게 누구를 말하는지 확실히 알 수가 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더불어 민주당이 꽤나 시끄럽고 정신 없다가 최순실 사태와 함께 갑자기 대역전극을 벌인 것으로 생각하였지만, 통합민주당이 창당되는 과정부터 이번 대선까지 꽤 차곡 차곡 쌓아 올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4년전에 쓰여진 책을 읽으면서 오히려 4년이 지난 지금, 희망의 메시지가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