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좋아서 샀다기 보다는 궁금해서 샀다.
빠들이 그렇게 좋다고들 하니, 뭐가 좋은지 궁금해서 샀다.
뭐가 좋은지 알려면, 슬쩍 봐서는 안되고 그래도 찐하게 써봐야 알 것 같아서 샀다.
첫 느낌.
일단, 뭔가 키감이 다르긴 다르다. 이 키촉감을 말로 표현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데, 뭔가 음란하지 않은 단어로 표현할려니, 상상력에 한계를 느낀다.
그리고, 불편하다.
익숙하지 않아서, 아직은 불편하다. 이건 키감이 아닌 다른 배치들과 관련된 문제.
젤 먼저, 백스페이스 위치가 한칸 아래 있다보니, 자꾸 틀린다.
나는 나름 내가 유닉스 가인인줄 알았다. 화살표키를 내가 그렇게 많이 쓰는 줄 몰랐다. 화살표키는 Fn키 조합으로 써야 하는데, 많이 쓰다보니 불편하고, 부끄러워진다. 또한, 한동안 꽤 키보드를 많이 써 보고 싶었지만, 이 글을 쓰기 전까지 키보드를 거의 쓸 일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역시 나는 유닉스 가이가 아니고, 마우스 클릭질만 했었다. 반성 또 반성을 하며, 주객이 전도되긴 했지만, 키보드 구입을 계기로 해서, 좀 더 키보드를 쓰는 생활형 인간으로 변모해야 겠다.
키보드 워리어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