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Local Guide

문제의 발단은 의외로 Google ChromeBook Pixel 이었다. 3년전에 Google I/O에 참석하였고, 그 때 선물로 Pixel 을 받았다. 사실 Pixel 보다 더 고마웠던 것은, Google Drive 1TB 를 3년간 제공해 주는 것이었다. 덕분에 공짜로 실컷 썼는데, 이번 5월이 되면 3년이 끝나는 날이었다. 사실 나는 이미 iCloud 1TB도 유료로 사용중이고, Dropbox 1TB도 유료로 사용중이고, OneDrive (Office365에 붙어오는) 10TB도 사용중이다. 그래서, Google Drive를 유료로 결제하기는 싫었지만, 또 안쓰자니 서운했다.
그리고, 우연히 발견한 것이 Google Local Guide 였다. 로컬가이드는 구글맵에서 식당이나 기타 장소들에대한 리뷰쓰기, 사진올리기, 정보업데이트하기, 질문에 답하기등을 하면 1점씩을 주고, 200점을 넘기면, Google Drive 1TB를 2년간 제공해 준다. 현재 1TB 한달가격이 10$ 이니깐 대략 240불 정도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몇가지 알아야 할 것이다.
일단, 한 장소(식당)에서 얻을 수 있는 최대 점수는 5점이다. 리뷰쓰기 1점, 사진올리기 1점, 질문(대략10개쯤?)에 답하기 1점, 정보 수정하기 1점, 새로운 장소 추가 1점이다. 사진을 아무리 많이 올려도 1점이다. 정보수정하기와 새로운 장소는 일단 쉽지 않고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 (여기에 대해서는 아래에 다시 한번 말하겠다) 따라서 한 장소에서 대략 3점 얻으면 많이 얻는 것이다. 200점 채울려면, 70여개의 식당을 리뷰해야 한다. 매일 하나씩 해도 두달을 훌쩍 넘기고, 매일 새로운 식당을 가는 일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즉, 생각보다 쉽지 않다.
둘째로, 구글에서 검색되지 않는 식당이 너무 많다. 정말 리뷰를 위해서 새로운 식당을 갔는데, 막상 그 식당을 구글지도에서 찾을 수가 없어서 리뷰와 사진을 넣을 수 없는 일이 많이 발생한다. 정말 당황스럽다. 그래서 미리 찾아보고 가야한다. 검색을 해서 지도에 나타나지 않으면 추가하는 옵션이 나타나는데, 이러면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5점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추가하는 옵션이 안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잘못된 정보도 수정할 방법이 없는 경우도 많아 어렵다.
세째로, 위에서 말한 것처럼, 사진과 리뷰가 동일한 1점이다. 일일히 모든 식당을 방문해서 사진을 찍고, 리뷰를 쓸려면 정말 어려울 것이다. 시간도 많이 걸릴것이다. 하지만, 그냥 쭉 돌아다니면서 리뷰만 대충 쓴다면, 200점 채우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다른 로컬가이드를 보면 그 사람이 올린 사진과 리뷰를 볼 수 있는데, 많은 경우 사진보다는 리뷰위주로 200개를 채운 경우가 많다. 만일 짧은 시간을 투자해서 Google Drive 받고 싶으면 이 방법이 최선이다. 구글도 현재는 직접 찍은 사진을 귀하게 모으는 것보다는 일단 리뷰의 숫자를 채우기 위해서 위와 같은 헛점을 방치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100여개 이상의 식당에 대한 사진을 찍어놓은 것이 있어서, 130점 정도까지는 하루에 얻을 수 있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찾을 수 없는 식당은 등록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나머지 70점을 채우는데 대략 2달이 걸렸다. 시간투자는 짬짬히 했다지만, 대략 20시간은 더 투자한 것같다. (미리 찍어놓은 것 등록하는 시간 포함) 그러고 보면, 내 인건비가 최저 시급에도 못미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한가지 보람이 있다면, 노출수가 어마어마 하다는 것이다. 내가 올린 사진이 총 300개 정도이고, 이 사진의 노출이 28만건이다. 두어달만에 이정도 노출이다. 많이 노출되어 나에게 돌아오는 혜택은 없지만, 그래도 생각하기에 따라서 조금 보람은 있다.

두어달만에 200점을 넘기고 난 다음, 언제 선물을 주나 기다렸는데, 안내문서에는 한두달 기다려야 한다고 해 놓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2-3일만에 메일이 왔다. 2년후에는 어떻게 다시 또 받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점수는 리셋되지 않았고, 더 높은 레벨로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OSMO Review

화질은?

화질은 센서의 크기상 폰카 수준을 넘지 못한다. 기본적으로 ZENMUSE X3에서는 1/2.3 인치 센서를 달고 있기 때문에, 최신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면, 최신 스마트폰 영상 수준을 뛰어넘지는 못한다. 이후 별매로 판매할 예정이라는 ZENMUSE X5S 의 경우 카메라 모듈만 300만원이 넘는다. 이 경우에도 마이크로포서드 렌즈를 가지고 있다. 고급 똑딱이 카메라 수준을 넘지 못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요즘 폰카도 충분히 화질이 좋으니깐.
오스모가 대략 85만원(헉 그새 74만원으로 내렸네)에 육박하는 가격이기에 그에 상응하는 디카 카메라와 화질을 견주게 되는데, 사실 오스모의 가격은 스태블라이저의 가격으로 봐야 한다. 그러기에 카메라 자체의 수준은 크게 기대하면 안된다.
다만,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영상이 떨림없이 촬영되기 때문에, 영상의 품질이 뛰어나다. 화질이 뛰어난게 아니라 흔들림 없는 영상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폰카로 찍은 영상의 문제는 화질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불안정한 자세에서 흔들거리면서 촬영하기 때문에, 그 영상 품질이 안좋았다는 뜻이다.
결론은 화질이 좋다는 뜻이다.

조작은 편리한가?

무게

생각보다 무겁다. 어깨와 팔을 딱 붙이지 않는다면 1분 이상 촬영하면 팔이 뻐근해 져 온다. 만일 앞을 촬영한다면 팔을 딱 붙이고 계속 걸어가면 되기에 할 만 하다. 하지만, 셀피모드로 나를 찍으면서 걸으려면 팔을 쭉 뻗어야 한다. 이 때에는 부담이 꽤 된다. 지금은 연습을 좀 해서 5분 이상 들고 있을 수 있지만, 처음에는 1분도 어려웠다.
기본장비만으로도 촬영 가능하고, 이때의 무게는 그나마 감당할 만하다. 하지만, 오스모를 제대로 쓸려면 핸드폰을 부착해야 하고, 이때 무게는  팔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올라간다. 1분 이내의 짧은 촬영은 수월하게 가능하도 그 이상은 무리다.

촬영버튼

키고나서 촬영 버튼을 누르면, 바로 동작하지 않는다. 10초 정도의 여유시간을 줘야 한다. 스냅을 주로 찍는다면, 바쁜 와중에 기동시간과 촬영 가능 시간까지 기다리는 것이 조금 힘들 수도 있다.

운반

3축으로 흔들거리는 것을 고정해서 운반한다. 전용 케이스도 준다. 하지만 똑딱이 카메라나 심지어는 DSLR 과 비교해도 간단한 물건은 아니다. 카메라만 쏙 빼서

무릅 굽히고 걷기?

오스모로 촬영 해도 걸으면서 촬영하면 울렁울렁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5축이 아니고, 3축이기 때문이다. 위 아래로 울렁거리는 것은 잡아주지 못한다. 사람이 걸을 때, 부드럽게 걷지 않고, 쭉뻗은 다리고 쿵하고 박차고 걸어나간다. 그래서 울렁임이 생긴다. 이를 막기 위해서 무릅을 굽힌채로 걸으면 위 아래 울렁임을 줄일 수 있다. 연습을 계속 하면 무릅을 굽힌 상태에서 계단도 오를 수 있고, 뛰는 속도로도 걸을 수 있다.
만일 작품활동을 한다면 무릅걷기를 해서 촬영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하지만, 일상용으로 사용한다면, 무릅 걷기로 계속 걸을 수는 없다. 다리 근육에 부담이 너무 심하다. (일본인처럼 조심해서 걷는 습관을 어느정도까지는 들일수는 있다)
아무튼 무릅걷기를 해야만 걸으면서 부드러운 영상을 찍을 수 있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음향 문제

처음 샀을 때에는 음향이 꽤 문제였다. 카메라쪽 팬 소리에 자체 마이크에서 녹음되는 소리는 들을 수 없는 지경이었다. 그리고 지난번 펌웨어 업데이트가 되면서, 촬영중에는 팬이 꺼지도록 수정되었고, 이제 촬영중 녹음되는 소리는 그냥 들어줄 만한 소리가 되었다.
그리고, 추가로 구매한 짧은 마이크를 끼우면, 그냥 일반 디카 정도 수준의 마이크 역할은 한다. 만일 셀카모드로 촬영을 한다면, Rode Video Pro 같은 외장 마이크를 설치하고, 나를 향하게 하면 수준급 셀카비디오를 촬영할 수 있다.

기타

Extension Rod

나는 이것을 셀카봉이라 생각했다. 걸어다니면서 셀카를 찍을 때 사용하라고. 하지만 착각이었다. 이건 찍기 어려운, 예를 들면, 나무 사이에 카메라를 들이 밀거나, 좁은 구멍안에 카메라를 넣어서 찍을 때 쓰 는 것이었다.
이걸 셀카봉으로 사용하는 순간 지렛대의 원리에 의해 무게가 몇배로 무거워졌다. 그냥 들고 찍어도 팔이 아픈데, 이렇게 하니 훨씬 무거워 사용 불가. 그냥 처박아 두는 수 밖에…

배터리

배터리 수명이 길지 않다. 연속 촬영시 대략 45분 정도? 그래서 예비용으로 3개를 더 준비했다. 총 4개. 하지만, 실전에서 사용해 보니, 의외로 30분 이상 촬영할 일이 잘 없었다.

OSMO에 대한 생각

내가 비디오를 촬영하는 방법은 총 3가지이다. 내 미러리스 카메라(A7S2)로 찍거나, 핸드폰으로 찍거나, 그리고, 최근에 추가된 오스모로 찍거나이다. 물론 결과물이 가장 좋은 것은 미러리스로 찍는 것이다. 하지만, 무겁고 거추장 스럽다. 맘먹고 장비를 갖추기가 어렵다. 찍을때에도 신경 바짝써서 찍어야 한다. 정반대로 핸드폰은 항상 내손에 있고, 손쉽게 찍을 수 있다. 요즘은 왠만해서는 결과물도 만족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내가 찍은 촬영물은 오스모로 찍은게 많다. 핸드폰에 비해 훨씬 안정적인 결과물을 내지만 (때론 상황에 따라서는 미러리스보다 낫다) 가지고 다니기 어렵지 않은 크기에다, 찍을때 막대를 잡고 찍는 형태가 꽤 편리해서 오히려 핸드폰을 어정쩡하게 들고 있는것보다 낫다.
얼마전 서울랜드에 갔었는데, 아이들을 찍어줄 때, 오스모로 찍었다. 미러리스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핸드폰보다 훨씬 편하게 쵤영한 것 같다. 흔들림 없는 화면이다 보니 결과물도 만족스러웠다. 특히 흔들다리, 그물다리를 건널때 찍은 장면은 놀라운 정도다.
여행용 스케치를 하는 용도로는 최상인 것 같다.

DJI 에 대한 생각

오스모는 거의 모든 부품을 하나 하나 구매 가능하도록 해 놓았다. 부품만 재조립해서 완제품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이다. 아마 본래 DJI 가 잘 부서지는 드론을 제조하는 업체이다 보니 이런 것이 기본적으로 잘 갖추어지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
소비자 입장에서 이런 점은 매우 마음에 든다. 공급자 입장에서도 자잘한 악세사리를 통한 추가 매출을 일으킬수 있어 매우 좋을 것이다. 다른 기업도 이렇게 하고싶지만, 아마 관리가 쉽지 않아서 따라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이런 점이 DJI 의 매우 강점력한 점이고, 소비자의 부품단위 구매욕구가 커질 수록 DJI 의 경쟁력도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장사도 할 줄 알고, 그만큼 관리도 잘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