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P Beats Studio 3 Wireless

헤드폰이 망가졌다.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Beats Solo 3 도 결국 축이 망가져서 버려졌고, 그 튼튼하던 Sony MDR-1000X 동일한 부위가 망가졌다. 머리가 크다 보니, 설계된 범위보다 더 크게 벌어져서 사용되었고, 그 시간이 쌓이면, 피로가 누적되어 결국 균열이 되고 파손으로 이어졌다.

사실 징조는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하단 플라스틱쪽이 균열이 와서, 지저분하지만, 테이프로 감아서 쓰고 있었다. 애플쪽에 유무상 수리를 의뢰했는데, 안된다는 답변이 왔다. 중국 Aliexpress 에서 관련 부품을 손쉽게 구할 수 있어서, 자가 수리를 시도할 예정이었으나, 부품만 사두고 귀찮음에 진행하지 않았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살아생전 기억을 더듬어 보면,

Apple W1 칩은 이 제품 가치의 90% 이상이다.

W1 칩이 있기 때문에, 편리한 연결성이 보장된다. 아이폰/아이패드/맥/애플와치 모두 연결 전환이 손쉽다. 현재 아이폰에 연결이 되어 있어도, 아이패드를 열고 Beats Studio 3 와 연결 버튼을 누르면, 아이폰과의 연결이 끊어지고, 아이패드와 연결된다.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iCloud 와 W1 칩의 환상적인 궁합이고, 스마트폰-클라우드서비스-블루투스칩셋 이 세가지 조합을 한번에 구현하지 못하면, 감히 따라할 수가 없기 때문에, 애플생태계만이 줄 수 있는 독보적인 편리함이다.

블루투스 헤드폰 자체의 성능과 무관하게 애플 생태계에 있다면, 다른 선택지가 거의 없다시피 만든다.

노이즈 캔슬링?

사실 내가 이런 것을 평가할 만한 귀는 되지 못하는데, Sony MDR1000X 와만 비교해도 감히 빌붙을 수 없는 수준이다. 그냥 중저가(혹은 중국산) 노캔 헤드폰 정도 수준? 정도라 보고, 안되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 정도의 수준이다.

Beats Solo 에서 넘어온 이유는?

노이즈 캔슬링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Beats Solo 는 On-the-Ear 타입이라 귀가 너무 아팠다. 한시간도 채 쓰기 힘들었다. 그래서 Over-the-Ear 타입으로 넘어왔을 뿐이다. 땀이 차는 불편함은 있었지만, 그래도 하루종일 쓰고 있어도 문제가 없었다.

또 불만은?

Micro-USB 타입의 충전포트는 왠지 구식구식한 느낌인데, 또 크게 불만은 없었다. Lightning 이라면 더 깔끔한 느낌이겠지만, 더 편리할 것까지는 아닐 것이고, USB-C 도 마찬가지다.

통화품질은 최초 몇변 시도했을 때, 통화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해서 이후 거의 쓰지 않았다. (통화품질은 역시 AirPods 이 압도적이다)

재구매 의사?

W1(현재는 H1) 칩이 있는 Over-the-Ear 타입의 헤드폰은 유일하기 때문에 다른 대안이 없다. 다만, AirPods Studio 가 예고 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올해말까지는 대기를 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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