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SE QC30 1년 지난 리뷰

지난번 포스팅에서 쓴 것처럼 분명 Daily Driver 였다. 구매 이후 지금까지 주말을 제외하고는 매일 목에 걸치고 다녔다. (대략 1년 2개월) 사소한 문제와 심각한 문제가 발견되었다.

사소한 문제는 잃어버리기 쉽다는 점이다. 이건 어쩌면 자세의 문제일 수도 있는데, 고개를 뒤로 젖혀도 되는 좀 푹신한 소파에 앉았다가 일어날 때, 몇 번 목에서 빠진 적이 있었다. 어느 날은 흘러내린지 모르고 집에 와버린적도 있는데, 고맙게 보관해 주어서 되찾을 수 있었다. 이후에는 잃어버리기 쉬운 상황에서는 많이 조심하게 되어 잘 잃어버리시는 않지만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선이 덜렁거리기 때문에 가방을 벗을 때 라던지, 겉옷을 벗을 때, 걸리적 거린다. 심지어 이 때, 이어캡이 빠져 버린적도 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차에서 내릴 때에도 걸린 적도 있다. 이러면서 이어캡은 총 2번 잃어버렸다.

이제부터는 심각한 문제이다. 사용한지 약 8개월 되었을 때, 켜지지 않았다. 오전에 잘 쓰고 있는데 오후부터는 안되길래 그냥 배터리가 다 된 줄 알았다. 그러나 충전을 시도하니 충전도 되지 않았다. 서비스센터를 갔고, 그냥 쿨하게 새 제품(진짜 새 박스에서 꺼내서) 교환해 주었다.

그렇게 교환을 받고 사용한 지 다시 6개월이 지난 최근 (구매한지는 1년 2개월) 다시 동일 증상이 발생하였다. 보증기간이 1년인데, 구매기준인지 아니면 교환받은 시점 기준인지 궁금해 하면서 서비스 센터를 갔고 다시 교환을 받았다. 단, 단서가 달렸는데, 이번 교환이 마지막이라는 것이다.

아무래도 내 충전 환경이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하면서 고속충전을 피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핸드폰 충전기가 고속충전이라 피해야 한다고 하면서 PC를 이용하라고 하는데, 요즘 PC는 고속 충전 지원하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 같기도 하다. 온갖 전자기기(다수가 중국산 싸구려) 다 써봤지만 이렇게 충전에서 문제나는 경우는 처음인 듯 하다.

동일 증상이 반복되기 때문에 교환이 불가하다고 하니 뭔가 블랙슈머로 찍힌거 같아 매우 불쾌하기도 하고…

예상대로라면 앞으로 7-8개월이 지나면 이놈은 또 배터리가 먹통이 될 것이다. 45만원짜리가 딱 2년 열일한 셈이다. 같은 녀석을 또 들이겠냐고 물으면 아직은 잘모르겠다. 돈 값을 못하는 건 확실한데,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것이 문제다.

Canon ImageClass LBP 611 Cnz 리뷰

이전에 삼성 흑백 레이저 프린터를 썼는데, 급지 부분에 문제가 있었다. 종이를 한번에 여러장 넣어두고 프린트 할 수가 없고, 출력할 때, 한장씩 손으로 급지해 줘야만 했다. 나는 이 녀석이 곧 망가질 거라고 생각했고, 수명을 다하면 (아님 적어도 토너라도 다되면) 새로운 프린터를 장만 할려고 했다. 근데, 몇 년이 지나도 그 상태 그대로 유지했다. (물론 하루에 출력을 몇 장 하지 않으니깐)

그래서, 그냥 멀쩡한 놈을 놔두고 새로운 놈을 들이기로 했다.

선택의 기준은 첫째, 컬러 레이저 프린터 일 것. 둘째, Apple AirPrint 를 지원할 것. 세째, 가격이 저렴할 것. 더해서 유지 보수도 저렴하게 재생 토너를 팔고 있는 기종일 것.

첫째 잉크젯이 아닌 레이저를 원한 이유는, 출력한 문서에 대해서 형광펜을 사용하기 위해서이다. 출력의 대부분은 문서에 대해서 리뷰를 하거나 (LED광원으로 부터 눈을 좀 쉬게 하기 위해) 종이로 읽고 싶기 때문인데, 잉크젯의 경우에는 형광펜을 사용하면 번지기 때문에 맞지 않다. 그리고, 아무리 잉크젯의 출력 품질이 좋아도 저렴한 레이저 품질을 못따른다. 다른 회사나 기관에 제출 해야 할 계약서, 제안서, 보고서 같은 문서를 출력할 때에는 아무래도 잉크젯으로 하면 많이 없어 보인다. 잉크젯이 레이저보다 좋은 것은 사진출력전용지에 사진을 출력할 때만인 것 같다.

둘째, AirPrint.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안되는 것보다는 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셋째, 가격. 레이저 프린터의 경우 가격이 올라가면 출력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루에 출력해야 하는 양이 많은 경우 비싼 것을 들여야 업무 효율이 높아지겠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하루에 몇장 출력하지 않기 때문에 속도는 무관하다. 몇 년 쓰고 가벼운 마음으로 버릴 수 있는 것으로 골랐다.

그래서 낙점 된 것이다. 바로 Canon ImageClass LBP 611 Cnz. 가격은 대략 19만원대에 구매를 했다. 유지비로 말하자면, 정품 토너를 쓴다면 4색 세트가 대략 28만원, 4색 세트 대용량이 39만원이다. 프린터 가격 2배에 육박한다. 하지만, 재생토너를 사용하면 12만원대에 대용량 세트 구입이 가능하다.

양면인쇄가 안되고, A3 지원이 안되는 점은 아쉽지만, 양면인쇄를 원하면 15만원 정도 추가 금액이 필요하고, A3를 원하면 가격은 몇 배로 올라가기 때문에, 가볍게 포기할 수 있었다.

엄청나게 복잡한 모델명을 가졌는데, 마지막 C는 아마도 Color 로 추정되고, n 은 network (무선 아닌 유선) 로 예상되고, z 는 무얼 말하는지 잘 모르겠다.

마음에 드는 점은 네트워크로 연결해서 쓰는 프린터이다보니깐, 연결성이 매우 좋다. Mac / Windows PC / Linux 안가리고 모두 문제 없이 출력이 가능했다. 별다는 설치 절차도 거의 없이, 모두가 자동으로 프린터를 검출해서 설정이 가능했다. AirPrint 를 지원하니깐, iOS 에서도 간단히 출력이 가능했다. 안드로이드에서도 기본 인쇄 서비스를 통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연결해서 출력이 가능했다. 오래된 프린터를 사용하면 제일 깝깝한 부분이 바로 이런 연결성 문제인데, 아무래도 2017년에 출시된 모델이다 보니, 기기와 연결은 완벽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조금 놀랐던 점은 등치가 꽤 크다는 것이다. 가격이 다소 저렴하다 보니, 아담한 크기가 아닐까 미뤄 짐작했는데, 19만원이라는 가격에 어울리지 않게 정말 한 등치 한다. 스탠레스로 된 태블릿/헤드폰 거치대도 3-4만원 하는 마당에 이 복잡한 기계가 이 가격이라니 놀랍기도 하다. 하지만, 안그래도 비좁은 책상위에서 상당한 자리를 차지하니 많이 부담스럽긴 하다.

하드디스크도 점점 SSD로 넘어가는 이 시점에서 프린터는 마지막 남은 기계적 장치인 것 같다. 기계적 장치다 보니 고장이 오동작(잼) 같은 불편함도 있지만, MP3 파일보다는 턴테이블로 음악을 듣는 것 같은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있기도 하다.

부담없는 가격이다 보니, 부담없이 맘껏 쓰고, 2-3년만 버텨 준다면, 부담 없이 보낼 수도 있을 것 같다.